폭염 뒤 15∼16일 다시 장맛비…이번에도 '빈익빈 부익부'
기상청 "또 중부에 강수 집중…남부는 가뭄 지속될 듯"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며 전국적으로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르면 15∼16일 다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지역별로 강수량 편차가 클 것으로 예상돼 남부 지방 등의 가뭄 해갈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기상청의 중기예보(10일 예보)에 따르면 장마전선 영향으로 15일에는 전국 대부분, 16일에는 중부지방에 비가 내릴 예정이다.
강수량은 평년(4∼19㎜)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기간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영서 등 기존에 많은 비가 내린 곳이다.
전북과 광주·전남,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은 이번에도 강수 확률이 낮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기상 장마가 최소 한 번쯤은 더 지나야 하는데, 가장 가까운 시일은 주말인 15∼16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수증기 유입 경로가 종전과 같은 데다 우리나라의 지형적 특색에 따라 앞선 장맛비처럼 내리던 곳에만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태백산맥 동쪽은 비가 적고, 영서나 경기 동부에 비가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강수 편중 현상이 계속되면서 장마철로 들어선 뒤에도 가뭄이 계속된 지역은 이번에도 해갈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가뭄의 정도를 판단하는 6개월 누적 강수량을 보면 지난 10일까지 서울·경기 지역이 452.0㎜를 기록해 평년(465.7㎜)의 96.9%까지 올라섰다.
강원 영서는 같은 기간 543.9㎜의 비가 내려 평년(476.3㎜) 수준을 넘어섰고, 충북(452.0㎜·평년비 89.4%)과 충남(408.6㎜·81.5%)도 극심한 가뭄은 해결됐다.
반면 전북(347.2㎜·62.8%)과 전남(380.8㎜·55.7%), 경북(264.3㎜·55.3%)과 경남(346.8㎜·52.4%), 제주(456.8㎜·49.9%)는 평년의 50∼60% 수준의 강수량을 보여 여전히 메마른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지방은 가뭄이 많이 해소됐지만 남부 지방은 해갈까지는 200∼300㎜가량 모자란다"며 "앞으로 장맛비가 얼마나 올지 정확히 가늠할 수 없지만, 평년 강수량의 70∼80%까지는 올라와야 가뭄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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