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수괴' 알바그다디 사망설 잇달아…美 "확인 정보 없다"(종합)

입력 2017-07-11 22:10
'IS 수괴' 알바그다디 사망설 잇달아…美 "확인 정보 없다"(종합)

이라크방송 "이라크군이 사망 확인 문서 입수"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 IS 지휘부가 확인"



(테헤란·이스탄불=연합뉴스) 강훈상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최대 근거지 모술에서 쫓겨난 후 수괴의 사망설도 잇달아 제기됐다.

이라크 알수마리야 방송은 11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사망을 확인할 수 있는 문서를 이라크군이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모술이 위치한 이라크 니네베 주의 소식통을 인용, "이라크 서부 탈아파르의 다에시(IS의 아랍어식 약자) 선동 조직이 알바그다디의 사망을 발표한 간단한 성명을 냈고 이를 이라크군이 입수했다"고 전했다.

이 성명에는 또 새로운 '칼리프'(이슬람 초기 신정일치 지도자, 알바그다디의 지위)가 곧 발표될 예정이며 IS 조직원은 동요하지 말고 현위치에서 전투에 임하라는 지시도 포함됐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그가 언제, 어디서 죽었는 지는 이 성명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같은 날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알바그다디의 사망설을 전했다.

이 단체의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시리아 데이르에조르에 있는 IS 수뇌부 지휘관들이 IS 에미르(군주) 알바그다디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라흐만 대표는 "오늘 그 사실을 들었으나 알바그다디가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에도 그의 사망을 확인할 만한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6월29일 IS가 국가 수립을 참칭한 뒤 그해 7월4일 라마단(이슬람의 금식성월)을 맞아 이라크 모술의 알누리 모스크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설교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그의 사망설이 분분했지만 확인된 적은 없다.

지난달 16일 러시아 국방부가 시리아 락까 남부를 폭격하는 과정에서 알바그다디가 폭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주일 뒤 23일 미군은 그의 사망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이를 부인했다.

이달 4일 영국 BBC방송은 알바그다디가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 일대 IS 장악 지역인 '제3의 수도'에 은신해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알바그다디에게 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라덴과 같은 2천500만달러(약 287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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