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과 학습 두 마리 토끼를'…학교협동조합 설립 붐

입력 2017-07-12 08:00
'창업과 학습 두 마리 토끼를'…학교협동조합 설립 붐

강원, 인가받거나 설립신고 마친 학교 9곳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 춘천에 있는 소양고등학교는 2015년부터 건강한 먹거리 운동을 시작했다.

학교 실습장에서 나오는 각종 채소 등을 한 끼 분량의 밥상 꾸러미 주머니를 만들어 일주일에 한 번씩 교직원에게 제공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유기농 간식, 아침 먹기 등 건강한 먹거리 캠페인을 벌이고 이다.

학생들이 재배한 건강한 먹거리는 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가 주관하는 뚝방마켓과 지역의 수제품 벼룩시장인 라온마켓에서도 선을 보였다.

주요 생산품은 쌈 채소를 비롯해 여주, 토마토, 버섯, 고구마, 꽃차, 된장 등이다.

소양고는 건강한 먹거리 캠페인을 펼치는 과정에서 사업 모델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농산물 재배와 생산, 유통, 판매 등을 체계적으로 결합하기 위한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협동조합 활동을 하면 경제 원리뿐만 아니라 창업 과정을 습득해 창업과 취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소양고는 12일 오후 3시 30분 교내 교육역사관에서 학교협동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한 사회적 협동조합 창립에 동의하고 발기인으로 참여한 사람은 학생, 교사 등 55명에 이른다.

과거 춘천농업고등학교였던 소양고는 자영생명과학과, 산림조경과, 바이오 식품가공과 등의 농산업 관련 전 학과가 있는 특성화고등학교다.

학교 측은 앞으로 학생들이 생산한 물품을 파는 판매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소양고는 "학생들이 농산물 생산을 실습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상품으로 잘 만들고, 판매와 연계해 창업과 취업에 도움을 주고자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됐다"면서 "이런 과정에서 사회가 서로 함께 협동하면서 나가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효과도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에 설립 인가를 받은 연당초등학교 사회적협동조합은 이날 학부모 등과 함께 한 학기 동안 경작한 아로니아와 감자 등을 수확해 판매하는 싱싱마켓을 열 예정이다.

연당초교는 수확 및 포장, 판매 활동을 통해 지역 경제활동을 이해하고 학생이 중심이 되는 학교협동조합을 활성화하고자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수익금은 어린이 경제활동과 장학금으로 활용한다.

도내에서 협동조합 인가를 받거나 설립 신고를 마친 학교는 6월 말 현재 9곳에 이른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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