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남·한탄강댐 동시 가동…임진강 홍수예방 '효과↑'
2009년 황강댐 방류로 6명 사망 이후 임진강 하류 인명피해 없어
(연천=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 연천 임진강 본류 군남홍수조절댐과 임진강 지류 한탄강에 건설된 한탄강댐이 임진강 하류 홍수예방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기북부 지자체와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에 따르면 군남댐 건설 전인 2009년 9월 북한의 한강댐 무단 방류로 야영객 등 6명이 숨진 뒤 임진강 하류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북부에서는 2011년, 2013년 큰 수해를 입었다. 그러나 주로 피해는 임진강 하류 이외 지역에서 발생했다.
2011년 7월 26∼28일 동두천지역에 675.5㎜의 폭우가 쏟아져 6명이 숨지고 주택·상가 2천693채가 잠겨 6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집중됐다.
당시 수해는 시간당 80㎜ 이상 폭우가 쏟아졌음에도 한탄강 지류인 신천 주변 배수펌프장 용량이 부족해 큰 피해가 났다.
이후 동두천에는 배수펌프장이 증설됐다.
2013년에는 7월 11∼16일 연천, 가평에 시간당 91∼94㎜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인명사고는 구리와 가평, 남양주지역에서 급류에 휩쓸리며 발생했다.
지난해 7월 4∼5일에도 가평 284㎜, 의정부 239㎜, 포천 229㎜, 양주 211㎜, 파주 196㎜, 연천 188㎜의 폭우가 쏟아졌다.
그러나 의정부와 가평, 고양 등에 주택 침수 30여 가구, 축대 붕괴 등 사고가 발생했을 뿐 큰 피해는 없었다.
올해는 지난 2∼3일, 9∼11일 경기북부에 많은 장맛비가 내렸다.
의정부, 구리, 포천지역에 주택 침수, 가평지역 토사 유출, 양주지역 옹벽 붕괴로 인한 이재민 3명 발생 외에 아직 큰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한탄강댐이 건설되면서 임진강 하류 홍수조절 능력이 좋아졌다.
임진강건설단 관계자는 "한탄강댐 가동으로 군남댐과 연계가 가능하게 돼 황강댐 방류에 따른 대응능력과 홍수조절 능력이 배가됐다"며 "군남댐 가동 전인 2009년 황강댐 무단 방류에 따른 인명사고 외 현재까지 임진강 하류 지역에서는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군남댐과 한탄강댐은 임진강 유역에서 1996년, 1998년, 1999년 세 차례 대홍수로 128명의 인명피해와 9천억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자 임진강 하류 수해방지 종합대책으로 건설됐다.
군남댐은 군사분계선에서 10㎞ 떨어진 지점에 저수용량 7천160만t 규모로 2010년 7월 가동을 시작했다. 한탄강댐은 지난해 11월 가동을 시작했으며 총 저수용량은 2억7천만t이다.
wyshi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