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연구팀 "외상성 치매 인지기능 저하 원인 밝혀"

입력 2017-07-11 12:00
경상대 연구팀 "외상성 치매 인지기능 저하 원인 밝혀"

'세레브럴 코텍스'지 논문 게재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머리에 충격이 가해져 인지기능과 기억력이 감퇴하는 '외상성 치매'의 원인을 밝힌 연구가 나왔다.

11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경상대 생물학과 김명옥 교수 연구팀의 논문이 전날 국제학술지 '세레브럴 코텍스'(Cerebral Cortex)에 실렸다.

머리에 물리적 외부 충격을 받으면 생기는 외상성 치매는 신경세포들에 일시적·지속적 기능이상이 생겨 인지기능과 기억력이 낮아지는 현상이다. 외상성 치매로 진단받은 환자 중 60%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보인다. 외상성 치매가 만성적인 퇴행성 뇌질환으로 진행되는 사례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외상성 치매 환자의 인지 능력과 기억력이 퇴화하는 기전이 명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연구진은 외상성 치매 쥐와 정상 쥐의 뇌를 비교 분석해, 외상성 치매 쥐의 경우 뇌의 대뇌피질과 해마 부위에서 'JNK'라는 단백질 효소의 활성이 증가하고 인지기능이 낮아지는 사실을 확인했다.

외상성 치매 쥐에서 JNK의 활성을 억제했더니 일반 외상성 치매 쥐보다 인지기능이 현저히 개선되는 점도 확인했다.

이는 JNK의 활성이 외상성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을 저하하는 필수 요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JNK 활성으로 인해 외상성 치매가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악화할 수 있다는 사실과, 인위적으로 JNK의 활성을 억제하면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해당하는 증상이 월등히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JNK 활성 억제가 외상성 치매 증상을 완화해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책임자인 김명옥 교수는 "치매 예방 및 이를 제어 가능한 새로운 치매 치료제 개발에 이번 연구 결과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성과와 관련한 특허 등록을 진행중이며, 앞으로 JNK 억제 물질을 개발하고 JNK 활성이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후속 연구를 할 계획이다.

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뇌과학원천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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