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수탁생산 시장서 세계 2위 도약할것"(종합)

입력 2017-07-11 20:17
수정 2017-07-11 20:18
삼성전자 "반도체 수탁생산 시장서 세계 2위 도약할것"(종합)

'파운드리 포럼 코리아' 개최하고 국내 고객사에 파운드리 기술 소개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메모리 반도체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인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세계 2위로 올라서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1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코리아 2017'을 개최하고 국내 고객과 협력업체들에 최첨단 파운드리 솔루션을 공개했다.

파운드리란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로부터 반도체 도면을 넘겨받아 주문받은 물량만큼 반도체를 제조해주는 사업을 말한다.

이상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마케팅팀 상무는 "파운드리 업계 단독 2위로 발돋움해 다른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는 1위이지만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4위권이다. 이 상무의 발언은 파운드리 시장에서 위상을 크게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파운드리 시장의 강자는 대만의 TSMC로 지난해 50.6%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지켰다. 그 뒤로 미국 글로벌파운드리(GF)가 9.5%, 대만의 UMC가 8.0%, 삼성전자가 7.9%의 순이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IoT(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AI(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의 시장이 활짝 열리면서 반도체의 수요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시스템반도체 제품은 '다품종 소량 생산'의 특성을 지녀 파운드리 시장에 적합하다. 삼성전자가 5월 조직 개편을 하면서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는 업계 1위 TSMC도 뛰어넘는다는 목표다. 점유율 격차는 크지만 미세공정 등 기술력에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번 삼성 파운드리 포럼은 5월 미국 포럼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국내 팹리스와 IT(정보기술) 기업 고객 130여명이 참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포럼에서 현재 주력 양산 공정인 14나노(㎚·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와 10나노 공정 현황을 소개했다.

또 8나노에서 4나노에 이르는 광범위한 첨단공정 로드맵, 설계 인프라, 8인치(20㎜) 파운드리 고객 지원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양산에 돌입한 10나노 공정이 안정적인 수율(불량 없는 생산품 비율)을 바탕으로 순조롭게 양산되고 있으며, 고객 지원을 위해 EUV(극자외선)를 적용하는 7나노 양산용 설비를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본격 시작한 뒤 수십 종류의 제품을 수주한 '8인치 파운드리' 서비스를 소개해 참석한 국내 고객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1장의 웨이퍼에 여러 종류의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는 'MPW(다제품 웨이퍼) 셔틀'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고, 파운드리 B2B(기업 간 거래) 웹사이트를 통해 고객이 공정 PDK(공정 설계 키트)와 IP(지식재산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상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마케팅팀 상무는 "IoT, 자동차, AI 등 새로운 응용처의 등장으로 국내도 시스템반도체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리한 만큼 국내 고객사들과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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