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IS와의 싸움…"군사전에서 사회적 전쟁으로"
모술, 내년 중순 이후 완전탈환…"세력화 기반 다져놔"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이번 승리로 이슬람국가(IS)가 제거되는 것이 아니며 우리에게는 여전히 힘겨운 싸움이 남아있다."
10일(현지시간) 이라크 정부가 수니파 무장반군 IS의 근거지인 모술을 완전히 탈환했다고 선포했지만 IS 격퇴전 사령관인 스티븐 타운센드 미군 중장은 축배를 들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타운센드 중장의 경고처럼 모술을 탈환한 것으로 IS의 위협이 끝난 것이 아니며 IS에 맞서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과 이라크군의 더 큰 도전은 IS가 다시 세력화하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지원을 받은 이라크군은 자국 영토 내 IS 점령 지역 94%를 탈환했지만, IS와의 전쟁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라크 반군 분석가 히샴 알 하셰미는 FT에 "전투가 2018년 중순이나 연말께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면 싸움은 군사전에서 사회적 전쟁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IS는 저항을 이어가기 위해 조직을 다시 세력화할 기반을 다져놨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간인들에 섞여 살아남은 IS 조직원들이 이라크군이 탈환한 지역에서 혼란을 야기할 수 있고 이라크와 시리아 내 다수의 수니파 중에 IS 동조세력이 남아있을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이 IS에 대한 공습 과정에서 난민 신세로 전락해 분노한 수백만명의 수니파 주민들은 손쉬운 포섭 대상이 될 수 있다.
시리아의 경우 근거지를 잃고 패퇴한 IS 조직원들이 옛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샴 해방전선이 지배하는 북서부 이들리브의 산악지대로 숨어들어 세력을 규합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IS가 이미 1년여가량 근거지를 잃을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수뇌부를 시리아 동부 데이르 에조르의 시리아와 이라크 접경 사막 지역인 마야딘으로 이주시켰다.
이라크와 시리아 내 거점에서 살아남은 IS 조직원들이 끈질긴 저항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IS는 지난 9일 모술에 갇힌 조직원들이 목숨을 걸고 죽음으로 저항할 것을 서약했다고 밝힌 바 있다.
IS의 이러한 저항이 잠재적 동조 세력에게는 강대국들에 맞서 죽음을 불사하는 인상적인 저항의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라크와 시리아 내에서뿐 아니라 싸움은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셰미는 "머지않은 미래에 유럽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이 예상된다"며 IS 동조세력의 유럽에 대한 보복 공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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