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멎으면 도심서 피서…'한강몽땅' 여름축제 21일 개막
다음 달 20일까지 한 달간 80개 프로그램
다리 밑 영화제·종이배 경주·물싸움 축제까지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장마가 끝난 뒤 찾아오는 더위를 한강 여름축제에서 날려버리는 것은 어떨까.
올해도 '한강 피서객'을 위한 80여 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서울시는 오는 21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다음 달 20일까지 11개 한강공원에서 '2017 한강몽땅 여름축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2013년 시작된 '한강몽땅'은 1천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찾는 서울의 대표 여름축제다. 지난해 1천170만명이 방문했다.
올해는 8월 1∼15일을 '하이라이트 기간'으로 잡아 전체 프로그램의 70%를 집중한다. 축제 분위기를 한껏 살리기 위해서다.
물놀이를 좋아한다면 '한강몽땅'이 좋은 기회다.
잠실나들목 앞 둔치에서 열리는 종이배경주대회(8월 11∼15일)는 골판지를 이용해 직접 배를 만든 뒤 한강 위를 건너는 행사다. 인기에 힘입어 대회 기간을 4일에서 5일로 늘렸다. 올해는 총 750팀이 참가한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선 물싸움 축제(7월 30일)가 열린다. 물풍선, 물총, 물대포 투석기를 이용한 '배틀'이 벌어진다.
마포대교 남단의 수상레포츠 종합체험장(7월 24일∼8월 20일)에 가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카약, 카누, 스탠딩업 패들, 수상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다.
반포 잠수교 전 구간은 7월 28∼30일 모래사장으로 변신한다. 모래사장 한가운데엔 워터 슬라이드가 설치돼 시원함을 더한다.
운동을 좋아한다면 야간 마라톤이나 자전거 타기가 제격이다.
'자전거 한 바퀴-한강 슬로우 롤(Slow Roll)'은 속도 경쟁 없는 라이딩을 즐기는 행사다. 뚝섬∼잠수교, 난지∼이촌 등 4개 구간을 달린다.
한강나이트워크 42K(7월 29일)는 여의도 한강공원을 출발해 광진교까지 11개 다리의 야경을 보며 걷는 행사다. 42km, 25km, 15km 코스를 실력에 맞춰 고르면 된다. 반드시 사전 접수해야 참가할 수 있다.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올림픽도 한강에서 먼저 만날 수 있다. 여의도에 생기는 평창빌리지(7월 21일∼8월 20일)에선 전문가를 만나 빙상, 슬라이딩 종목 강습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여름밤 한강은 음악과 영화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매주 토요일 8시가 되면 4개 한강다리(천호대교·청담대교·원효대교·성산대교) 밑이 야외 상영관으로 변신한다. 강과 바다, 반려동물 등 5개 주제 아래 선정된 영화가 상영된다.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 공연을 한강에서 즐길 수 있는 '한여름 밤의 재즈'(7월 29일∼30일)는 반포 한강공원 세빛섬 일대에서 열린다. 어린이·가족을 위한 공연과 시니어를 위한 재즈 등 다채로운 선율이 여름밤을 수놓는다.
세빛섬에선 불과 춤,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파이어댄싱(8월 14일∼15일)도 볼 수 있다. 태양의 서커스, 버닝맨 등을 통해 해외에서 주목받은 공연을 무료로 만날 기회다.
호러 이벤트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힙합을 결합한 신개념 축제 '하트비트 페스티벌'(7월 22일)은 난지 한강공원 일대를 들썩이게 한다. 도끼, 헤이즈, 고등래퍼 준우승자 최하민 등이 무대에 선다.
'한강'하면 캠핑이다.
축제 기간 뚝섬·잠원·여의도 3개 한강공원에 캠핑동 430개가 늘어선다. 버스킹, 야외 영화 상영, 여의도 도깨비 야시장 연계 공연은 캠핑과 함께 '덤'으로 즐길 수 있다.
매주 일요일 오후 3∼9시에는 반포 한강공원 달빛광장에서 음식 축제가 펼쳐진다. 푸드트럭 100대에서 세계 각국 음식을 골라서 맛볼 수 있다.
여의도에선 도심 속 최대 규모로 열리는 야외 헌책방(8월 1일∼15일)을 만날 수 있다. 어린이도서, 해외원서 등 다양한 책들이 장터에 나온다. 팝업북 만들기, 책의 탑 쌓기 등 체험 행사도 준비돼 있다.
축제 개막행사는 21일 오후 8시 세빛섬에서 열린다.
축제의 일부 프로그램은 참가비를 받고, 사전 신청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미리 정보를 알아두면 좋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angang.seoul.go.kr/project2017)를 참고하면 된다.
유재룡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몽땅은 외국인 방문객이 개최 첫해의 4배로 늘어나는 등 글로벌 축제로 성장 중"이라며 "멀리 떠날 필요 없이 가까운 곳에서 한여름의 낮과 밤을 시원하게 보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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