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도시 안전을 디자인"…벽화·특수조명 설치
CCTV에 눈에 잘 띄는 개나리색 칠해 범죄 사전 차단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범죄를 예방하는 도시 안전 디자인(셉테드·CPTED) 사업을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셉테드란 도시를 디자인할 때 범죄에 대한 자연적 감시가 가능하도록 건축물과 도시공간을 배치하고, 조경과 조명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다.
서초구는 셉테드 디자인을 지역 내 경관에 적용하기 위해 총 4억3천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구는 우선 낡고 더러워진 담장에 이야기가 담긴 벽화를 그려 도시미관을 개선한다. 벽화가 조성되는 곳은 방배중학교 담장 등 16개소(총 1천249m)이다.
이와 함께 골목길, 굴다리 등 30개 지점에는 '안전 아트' 조명을 설치한다. 이 시설은 가로등 기능뿐 아니라 길바닥에 글자와 그림 등을 표출할 수 있는 특수조명이다.
CCTV가 눈에 잘 띄도록 도색사업도 벌인다. 서초구에 설치된 2천434대의 CCTV 카메라 중 방범기능을 담당하는 카메라가 부착된 356대의 CCTV 폴(기둥)과 암(CCTV가 달리는 폴의 윗부분)을 눈에 잘 띄는 개나리색으로 칠하는 것이다. CCTV 카메라가 녹화 중임을 알려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사업으로 기존에 색칠된 216개소를 포함, 총 572개소 CCTV가 도색된다.
조은희 구청장은 "셉테드의 도입을 통해 범죄 발생을 미리 차단하고, 도시의 미관도 살리겠다"며 "주민 누구나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도시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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