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콜레라 의심환자 30만명 넘어…통제 불능"

입력 2017-07-10 22:52
"예멘 콜레라 의심환자 30만명 넘어…통제 불능"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예멘에서 콜레라 감염 의심 환자가 30만명을 넘어섰다고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ICRC는 "4월 첫 환자 발생 이후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계속 감염 의심 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감염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30만명을 넘었고 1천6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ICRC 중동 담당 로베르트 마르디니는 수도 사나와 다른 세 지역에서 매일 7천여 명 가량 새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5년 3월 내전 발발 이후 예멘에서는 병원과 보건소 등 의료시설이 절반 이상 파괴돼 콜레라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일부 지역에서 환자 치료에 나서면서 초기 1.7%까지 치솟았던 사망률은 0.6%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깨끗한 식수를 구하기가 어려운 여건 때문에 감염자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콜레라가 창궐한 예멘은 식량난까지 겹쳐 전체 인구 2천800만 명 중 1천880만 명이 인도주의적 원조에 의지해 살고 있다.

내전으로 숨진 사망자만 8천여명에 이르고 4만5천여명이 부상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