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권한나 "우리가 이기려는 의지가 더 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핸드볼 서울시청의 권한나(28)가 2년 연속 우승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권한나는 10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2017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 2차전 SK 슈가글라이더즈와 경기에서 혼자 7골을 넣고 어시스트 4개를 기록하며 팀의 27-26 승리를 이끌었다.
이틀 전 1차전에서 권한나는 11골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팀이 29-30으로 패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날 설욕전을 펼치며 승부를 12일 마지막 3차전으로 넘겼다.
경기를 마친 뒤 권한나는 "1차전을 내줬기 때문에 오늘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왔다"며 "우리 선수들이 이기려는 마음이 더 강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한때 9골까지 앞서다가 후반 초반과 막판에 SK의 추격을 허용, 결국 1골 차로 이긴 것에 대해서는 "팬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더 재미있지 않으셨나요"라고 되묻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내 "농담"이라고 손사래를 치더니 "우리 팀이 매번 많이 이길 때마다 느슨해지는 면이 있다"며 "오늘도 전반 마치고 '계속 정신 차려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는데도 후반 들어서면서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서울시청은 1차전에서 전반에 3골을 앞섰지만 후반 시작하자마자 내리 4골을 허용했고, 이날도 전반에 6골 차 리드를 잡고도 결국 1골 차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권한나는 "보완해야 할 점도 있지만 3차전도 자신 있다"며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 생각을 많이 하면서 오늘 경기를 준비했는데 12일 마지막 경기에서도 오늘과 같은 흐름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시청 임오경 감독은 "오늘 이겼어도 심장이 떨어질 것처럼 힘들다"며 "퇴장도 많이 나오고 마지막에 상대 골키퍼에게 슛이 많이 막혀서 추격을 허용했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이길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임 감독은 "양 팀 다 지쳐 있기 때문에 실책을 줄이고 팀워크, 정신력을 가다듬는 팀이 3차전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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