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KTX 해고승무원 위로…"원만한 해결 기도"

입력 2017-07-10 19:19
수정 2017-07-10 20:36
염수정 추기경, KTX 해고승무원 위로…"원만한 해결 기도"

천주교·개신교·불교, 서울역서 잇달아 기도회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10일 KTX 해고 승무원들을 위로했다.

염 추기경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의 김승하(38) 지부장과 정미정(36) 총무를 만나 해고 이후 10년 넘게 겪고 있는 어려움을 들었다.

2006년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다 해고된 KTX 승무원들은 2008년 해고무효 소송을 제기해 1·2심에서 승소했지만, 대법원은 2015년 패소 취지로 사건을 돌려보내고 서울고법도 파기환송심에서 코레일의 손을 들어줬다.

정 총무는 "대법원의 파기환송으로 1·2심 소송을 통해 받았던 임금과 소송비용을 도로 지급해야 하는데, 이자까지 부과돼 1인당 1억원이 넘는다"며 "한 동료는 세살 난 딸에게 빚을 남기는 것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호소했다.

이에 염 추기경은 "어떠한 경우에도 가정이 깨지거나 사람을 압박하는 형태가 돼선 안 된다. 모든 일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 현실을 바로잡고 이들을 지켜주시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서로 알 수 있도록 성령의 은총을 내려달라"고 기도했다.

종교계는 이날 오후 7시 서울역 3층 대합실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KTX 해고승무원 문제 해결을 바라는 미사'를 봉헌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달아 기도회를 연다.

11일에는 진보 개신교 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12일에는 성공회가 기도회를 열고 13일에는 불교계가 법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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