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 부상, 최종예선 앞둔 신태용호에도 '악재'
대표팀 미드필더 핵심 자원 이탈로 전력 약화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축구 대표팀의 핵심 자원인 미드필더 이명주(27·FC서울)의 부상은 소속팀 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물론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를 앞둔 신태용 대표팀 감독에게도 우울한 소식이다.
이명주는 지난 9일 광주FC와의 경기 때 상대 선수의 태클에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돼 재활에 8주, 수술시 3개월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명주는 다음 달 28일 소집 예정인 축구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명주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에 이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선수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선수'인 데다 강한 체력과 승부 근성을 갖춰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신태용식 축구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오르기 직전인 지난 2일 FC서울-전북 현대간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K리그 복귀전을 치른 이명주의 경기를 지켜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과 계약이 종료돼 서울에 입단한 이명주는 당시 서울의 이상호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장해 풀타임 활약하며 후반 추가시간에 박주영의 결승골을 배달하는 등 화끈한 복귀 신고를 했다.
그러나 이명주의 부상으로 신태용호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 달 14일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원정 때 대표팀에 차출됐던 이명주는 경기에 뛰지는 못했지만,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무릎 수술로 8월31일 이란전 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표팀 미드필더진에서 기둥 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대표팀 합류가 예상됐던 이명주의 낙마로 K리거 점검에 나선 신태용 감독의 고민은 더 커지게 됐다.
신태용 감독은 남은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에서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대표팀 소집을 예정된 다음 달 28일에서 1주일 앞당기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신태용 감독의 조기 소집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에 나설 대표팀 소집 명단은 다음 달 21일보다 1주일 앞선 같은 달 14일 공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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