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완다 꿈꾸나" 中 부동산회사 수낙 또 파격 투자

입력 2017-07-10 17:00
"제2의 완다 꿈꾸나" 中 부동산회사 수낙 또 파격 투자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중국 부동산 개발 회사 수낙(Sunac·현지명 룽촹<融創>)이 최근 몇 달 사이 IT 기업에 이어 완다그룹의 테마파크에도 과감한 투자를 하면서 파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수낙은 올해 1월 자금 부족에 시달리던 중국의 IT·엔터테인먼트 기업 러에코에 22억 달러를 긴급 수혈했다.

그러나 러에코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따른 자금난이 심화하면서 이달 초 자산 동결 조치를 당했고, 창업자 자웨팅(賈躍亭)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수낙은 러에코 주요 사업의 주주 자리를 확보한 데 이어 공석이 된 수장 자리도 노리게 됐다.

러에코 주주들은 지난 6일 수낙 회장이자 억만장자인 쑨훙빈(孫宏斌)을 자웨팅의 후임으로 지명했고, 수낙은 경영진 역할을 수락했다.

톈진(天津)의 부동산 회사로 출발한 수낙은 2011년 4개 지역에서 2016년 44개 지역으로 진출하며 영역을 넓혔고, 올해 들어서도 잇따라 기업 인수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

수낙의 공격적 행보는 10일 완다그룹의 테마파크, 쇼핑센터, 호텔 등의 지분을 632억 위안(약 10조7천억 원)에 사들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수낙의 주가는 올해 들어 130% 치솟았다.

이에 따라 수낙은 최근 1년 동안 중국에서 가장 왕성한 소유욕을 보인 개발 회사로 등극한 것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수낙이 지난해부터 인수한 15개 회사 중에는 기술 회사인 레전드홀딩스도 포함됐다.

중국부동산정보그룹(CRIC) 연구원장인 데이비드 홍은 로이터 통신에 "수낙이 제2의 완다가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면서 "수낙 고유의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펼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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