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복분자 고사 미스터리' 규명한다

입력 2017-07-10 14:58
장성군 '복분자 고사 미스터리' 규명한다

연작장해 피해 커…토양 미생물 조사 등 용역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장성군이 복분자가 고사하는 연작장해 원인 규명에 나선다.

10일 장성군에 따르면 현재 군에서 300여 농가가 도내 최대 면적인 80여ha의 복분자를 재배하고 있다.

군은 전국 최대 규모의 친환경 전문 생산단지를 육성해 농가 소득을 증대하는 '장성 복분자 명품화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장미과의 다년생 식물인 복분자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고사하는 연작장해가 발생해 농민들이 애를 먹고 있다.



복분자의 경제수령은 6∼7년 이상이지만 3년도 안 돼 고사하는 사례가 많다.

재배면적 70% 이상이 한꺼번에 죽는 해도 있을 정도다.

장마나 집중호우, 폭설 직후에 고사 피해가 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분자가 검은 물을 흘리며 고사하면 농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기존 나무를 모두 없애고 새 묘목을 심어야 한다.

묘목 가격, 인건비, 생산 지체 등을 고려하면 재배농가로선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닌 셈이다.

이에 따라 장성군은 복분자 연작장해 원인을 규명하고 병해충에 강한 묘목을 확보하는 방안을 찾고자 농산물 잔류농약 분석 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장성군은 이번 용역에서 1년 동안 연작장해가 발생하는 토양의 이화학 성분, 미생물 등을 조사해 이상이 없는 토양과 비교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장성군은 장기적인 대책으로 복분자 작물의 영양분을 조사하고 무병 건전 묘목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복분자 재배농가의 상당수가 연작장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복분자 고사 미스터리를 규명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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