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소비 감소에 양계업 울상…민·관 함께 삼계탕 소비촉진
(목포=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영향으로 초복(12일)을 눈앞에 두고도 회복세가 더딘 닭고기 소비 진작을 위해 민·관이 나섰다.
전남도와 대한양계협회 전남도지회는 10일 목포 한 식당에서 닭고기 소비 촉진행사를 열었다.
김양길 지회장은 "그동안 AI 차단방역에 노력한 관계자들과 함께 삼계탕을 먹으면서 여름 대표 보양식인 닭고기 소비가 활성화되기를 기원했다"고 말했다.
김갑섭 전남지사 권한대행은 "AI 때문에 사육농가는 소비 위축으로 또 한 번 타격을 받았다"며 "AI에 걸린 닭이나 오리는 절대 시중에 유통될 수 없을뿐더러 고온 가열하면 안전하니 닭·오리고기 소비 촉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발생한 AI로 산란계 등 닭 3천173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지난달까지 닭 도축 물량이 지난해보다 10%가량 줄었다.
초복을 앞둔 시점부터 두 달 동안은 평소보다 40% 이상 거래량이 늘어나지만, 올해는 거래량도 예년 같지 않다.
더욱이 육계 1㎏당 산지 가격은 지난달 21일 현재 1천291원으로 지난해 비슷한 시기보다 400원 이상 떨어져 양계업자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전남도는 전했다.
한편 사조화인코리아는 삼계탕 1천 명분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전남도는 이날 푸드뱅크를 통해 사회복지회관, 지역 아동센터 등 32개 복지시설에 배분했다.
배윤환 전남도 축산과장은 "AI 등 가축 전염병이 발생하면 가축을 사육하는 농가뿐 아니라 제조업 등 관련 산업도 피해를 본다"며 "민관이 함께 소비 활성화에 나서 어려움에 빠진 업계를 돕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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