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굳히기 강원 vs 중위권 반등 전남 '주중 혈투'
강원·전남 나란히 최근 4경기 연속 '무패행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등 1순위로 꼽혔다가 선두권으로 떠오른 강원FC와 시즌 초반 최하위권을 전전하다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선 전남 드래곤즈가 자존심 대결에 나선다.
강원과 전남은 오는 12일 오후 7시30분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0라운드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올해 일정의 절반을 넘은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뜨거운 팀이다.
강원과 전남은 최근 4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면서 순위 끌어올리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강원은 최근 2승2무를 기록하며 2위까지 올라섰고, 전남 역시 최근 1승3무를 기록하며 꼴찌에서 상위 스플릿(1~6위)을 노릴 수 있는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 때문에 선두 추격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되는 강원과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서고 싶은 전남으로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경기다.
강원의 분위기는 최절정에 올랐다. 강원은 19라운드에서 상주 상무를 상대로 1-0 신승을 거두면서 2연승을 기록했다.
지난 10~14라운드에서 4연승 달성 이후 이번 시즌 두 번째 연승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이 가세하면서 수비까지 안정돼 이번 시즌 처음으로 무실점 경기까지 기록했다.
강원은 울산 현대와 똑같이 승점 32를 기록했지만, 다득점에 앞서 2위 자리를 차지했다.
강원으로서는 2위 자리 굳히기 위해 연승이 필요하다.
같은 날 울산은 20라운드에서 11위 대구와 만난다. 울산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강원은 전남을 물리쳐야만 2위 수성이 가능하다.
강원은 20라운드에 새로 영입한 196㎝의 장신 스트라이커 나니(프랑스)를 비롯해 중앙 수비수 제르손(브라질) 등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들을 전남전에 모두 투입해 K리그 적응과 함께 연승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는 전남 역시 무패행진을 이어가면서 중상위권 진입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전남은 16라운드에서 광주를 2-1로 꺾은 것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무패(1승3무)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지만 상대 팀들이 FC서울(2-2무), 제주 유나이티드(2-2무), 포항 스틸러스(1-1무)까지 모두 상위권 팀을 상대로 거둔 무승부라 의미가 크다.
전남의 '믿을맨'은 득점 랭킹 2위 자일(12골)이다.
자일은 득점 선두 양동현(포항·13골)에 1골 뒤지고 있어 이번 강원전에서 다시 득점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한편, 선두 전북은 12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에 빠진 제주를 상대한다.
시즌 초반 선두권을 유지했던 제주는 황일수의 중국 프로축구 옌볜FC 진출 등으로 팀이 어수선한 상태여서 강적을 만난 게 부담스럽다.
힘겹게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수원 삼성은 같은 날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꼴찌 탈출' 이후 상승세에 휘파람을 불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인천은 최근 2승2무를 기록하며 꼴찌에서 10위로 올라섰다.
수원(승점 30)은 인천을 꺾으면 강원과 울산의 결과에 따라 2위까지 치고 오를 수 있어 필승 각오가 남다르다.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일정
▲ 12일(수)
광주-상주(19시·광주월드컵경기장)
수원-인천(19시30분·수원월드컵경기장)
강원-전남(19시30분·평창알펜시아)
서울-포항(19시30분·서울월드컵경기장)
대구-울산(19시30분·대구스타디움)
제주-전북(20시·제주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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