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터넷 대부' 안톤 노식 돌연사

입력 2017-07-10 10:00
러시아 '인터넷 대부' 안톤 노식 돌연사

표현의 자유 옹호…러시아의 '민간인 희생' 시리아 공습에 환영 글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러시아의 유명 블로거이자 미디어 기업가인 안톤 노식이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51세인 노식은 뉴스루와 렌타루, 가제타루 등 러시아의 유명 인터넷 매체에서 편집인으로 활동해오는 등 러시아 인터넷의 대부로 불려왔다.

러시아와 이스라엘 이중국적인 노식은 인터넷이 '자유의 섬'이 돼야 한다며 인터넷에서 표현의 자유를 주장해왔다.

특히 인터넷에 대한 정부 규제를 노골적으로 비판해오는 등 크렘린을 상대로 비판의 날을 세워왔다.



노식은 2012년에는 공연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했다가 투옥된 록 그룹 '푸시 라이엇'을 옹호하기도 했다.

그의 사망 소식은 러시아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고, 야당 정치인인 일야 야신은 트위터에 "믿을 수 없다. 내 친구여, 편히 잠들길"이라고 추모했다.

그러나, 노식은 러시아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인 희생을 초래한 공습을 펼친 데 대해 환영하는 글을 블로그에 남기기도 했다.

시리아를 지구 상에서 없어져야 하는 국가로 여겨온 노식은 나치 독일과 비견되고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국가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초래되는 민간인 희생에 대해 치러야 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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