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광주·전남혁신도시 공기업 기관장 인사 '촉각

입력 2017-07-10 10:21
새정부 광주·전남혁신도시 공기업 기관장 인사 '촉각

'새정부 내각 인선 완료 단계…기관장 물갈이 주목

"임기 보장해줘야" vs "새 술은 새 부대에"

(나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기업들이 기관장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당 공기업 기관장들의 임기와 무관하게 새 정부 들어 장관 임명 등 내각 인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공기업 기관장들의 물갈이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안팎에서는 기관장으로서 자질이 부족하거나 '정치적'으로 임명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임기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주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일선에서 투영할 수 있도록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옛 정권 인사들이 상당수 공기업 기관장뿐 아니라 임원 등 정무직 자리를 꿰차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은 총 15개다.

한국전력 조환익 사장은 2012년 12월 사장으로 임명돼 현재까지 4년 8개월째 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조 사장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력 후보로 언론 등에 거론되기도 했으나 낙점을 받지 못했다.

조 사장은 앞으로 5개월 사장직을 유지하면 한전 역사상 최장수 사장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역대 최장수 사장은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 이종훈 사장으로 1993년 4월부터 1998년 4월까지 5년간 사장직을 수행했다.

한전 자회사인 한전KDN 임수경 사장은 2015년 10월 임기(3년)를 시작해 1년 3개월가량 앞두고 있다.

농어촌공사 정승 사장은 지난해 10월 임기(3년)를 시작해 최근 가뭄 현장 방문과 대책 마련 등 10개월째 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aT 여인홍 사장 역시 작년 10월 임기(3년)를 시작해 2년여가량 남기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백기승 원장은 오는 9월 임기 3년을 채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려 송성각 원장이 물러난 뒤 8개월 이상 원장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기관장 임기가 임박했거나 기관장이 공석인 해당 기관 직원들 사이에서는 후임 기관장 인선 등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A 공기업 중간 간부 김모씨는 10일 "사장 임기기 꽤 남아 있으나 직원들 사이에서는 후임 사장 이름이 거명되는 등 조직이 좀 어수선 하다"며 "장관 임명이 마무리되면서 공기업 임원들의 인사가 줄을 잇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B 공기업 직원 이모씨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무직 자리로 여겨지는 공기업 임원과 주요 간부들의 인사가 단행됐듯이 새 정부에서도 이러한 전철이 되풀이되지 않겠느냐는 전망과 정치적으로 논란이 크게 없는 기관장 임기는 보장해주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엇갈린다"고 말했다.

모 공기업 임원은 "기관장으로서 자질이 부족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관장 임기를 보장해줘 공기업 인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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