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천하'…독보적인 대포 최정 vs 타점 기계 최형우
장타율·출루율서도 막상막하…헥터·양현종 다승 쌍두마차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프로야구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투타 타이틀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만화와 같은 성적으로 KBO리그를 평정한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가 미국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로 옮긴 뒤 눈에 띄는 외국인 타자가 없는 상황에서 타격 타이틀은 토종 타자들의 각축장이 됐다.
특히 SK 와이번스 오른손 주포 최정(30)과 KIA 타이거즈의 좌타 해결사 최형우(34)의 방망이 대결이 볼 만하다.
최정은 10일 현재 홈런 30개를 쏘아 올려 이 부문 1위를 질주한다. 이 추세라면 정규리그 종료 시점엔 55개를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50홈런을 치면 최정은 이승엽(삼성), 심정수(전 현대), 박병호(현 미네소타 트윈스)와 같은 거포의 반열에 오른다.
홈런 2위인 팀 동료 한동민(26개)과의 시너지 효과가 팀 승리는 물론 홈런 타이틀을 향한 경쟁에서도 큰 위력을 발휘한다.
최형우는 최정보다 10개 뒤진 홈런 20개를 쳤지만, 77타점을 쓸어 담아 이 부문 선두를 달린다. 2위 최정(69개)보단 8개가 많다.
상·하위를 가리지 않는 최강의 '살인 타선' 덕분에 최형우는 타점도, 득점도 많이 수확한다. 최형우는 득점에서 동료 로저 버나디나(KIA·78개)에 이어 2위(67개)에 올랐다.
최정은 지난 시즌 테임즈와 공동 홈런왕(40개)에, 최형우는 타점왕(144개)에 각각 등극했다. 둘은 '주 종목'에서 2년 연속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 둘을 합친 OPS는 최 씨 가문 두 선수가 1, 2위를 다투는 분야다.
출루율에선 최형우(0.479)가 최정(0.431)보다 낫다. 장타율에선 최정(0.677)이 최형우(0.672)를 근소하게 앞선다.
둘을 합친 OPS에선 최형우가 1.151로 최정(1.108)을 제쳤다.
최정(0.305)보다 높은 타율 0.369로 타격 2위에 오른 최형우는 최다안타(공동 4위·108개)를 포함해 최대 6개 부문 타격 타이틀을 바라볼 정도로 쾌조의 타격감각을 뽐낸다.
투수 타이틀은 군웅할거의 모양새다.
다승 부문에선 KIA의 원투 펀치 헥터 노에시(13승)와 양현종(12승)의 기세가 거세다. 다승 1, 2위인 둘은 팀 승리의 46%인 25승을 합작해 경쟁팀의 부러움을 산다.
고(故) 최동원-염종석 다음으로 '안경 쓴 롯데 우완 에이스' 계보를 이은 박세웅은 내로라하는 투수를 따돌리고 평균자책점 1위(2.44)를 고수 중이다.
다승 부문에서도 4위(9승)에 올라 프로 데뷔 3년 만에 '차세대' 딱지를 뗐다.
SK 3년 차 우완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는 탈삼진(117개)과 투구 이닝(114⅔이닝)에서 1위다. 다승 3위(11승)인 켈리는 '이닝이터'이자 '닥터 K'다.
NC 다이노스 필승 계투조의 핵심인 원종현(17개)과 임창민(21세이브)은 홀드와 세이브 부문에서 선두다. 이들 덕분에 NC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역전패(10번)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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