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더비' 전북, 울산 4-0 대파…선두 질주(종합)

입력 2017-07-08 21:10
'현대가 더비' 전북, 울산 4-0 대파…선두 질주(종합)

이승기·로페즈·이재성·김신욱 1골씩 4골 폭발

포항, 전남과 1-1 무승부…'극적 동점골' 양동현 13호골 득점 선두

인천 김동석, VAR 판독 거쳐 퇴장…인천-대구 0-0 무승부

(서울·전주=연합뉴스) 이동칠 김태종 기자 = 프로축구 전북이 '현대가(家) 더비'에서 울산을 대파하고 선두를 질주했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9라운드에서 전반 이승기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로페즈와 이재성(MF), 김신욱이 한 골씩을 추가하며 울산을 4-0으로 물리쳤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지난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FC서울에 1-2로 패한 아쉬움에서 벗어났다. 11승 5무 3패(승점 38)를 기록, 2위 울산(9승 5무 5패·승점 32)과 격차도 승점 6점 차로 벌렸다.

이날 경기는 '현대가 더비'뿐만 아니라 클래식 1, 2위 간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결과는 전북의 완승이었다.

전북과 울산은 각각 김신욱과 이종호를 원톱으로 똑같이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경기 초반 양 팀은 미드필드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전반 17분 전북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박스 왼쪽 밖에서 얻은 핸드볼 반칙을 김진수가 골문으로 크로스하고 이를 이재성(DF)이 골대 정면으로 넘겼다. 마지막 슈팅 순간 울산 수비수에 막히며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울산도 곧바로 이어진 공격으로 맞받았다.

오르샤가 단독 드리블로 25m가량을 질주한 뒤 페널티박스 안에서 김인성에게 공을 넘겼다. 김인성의 오른발 슈팅이 그만 옆 그물을 흔들었다.

팽팽하던 경기 양상은 전반 22분 깨졌다.

전북 이재성(MF)이 상대 진영에서 로페즈의 힐 패스를 장윤호에게 넘겼다.

장윤호는 측면으로 돌파하던 로페즈에게 다시 패스했다. 로페즈는 이를 골문 앞으로 왼발 크로스를 했고, 이승기가 쇄도하며 오른발로 차넣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전북은 후반 울산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그리고 후반 6분 페널티아크 지역에서 날린 김신욱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튕겨 나오는 것을 로페즈가 달려들며 한 골을 추가했다.

전북은 울산을 더욱 세차게 몰아쳤고, 울산은 급격히 무너졌다.

6분 뒤에는 최철순이 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재성(MF)이 뛰어오르며 헤딩슛으로 다시 울산의 골망을 갈랐다.

이어 전북은 후반 25분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 밖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신욱이 직접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신욱은 상대 허를 찔러 수비벽 밑을 파고드는 낮고 빠른 슈팅으로 울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에 오른 신태용 감독이 K리그 선수 점검을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제철가 더비'에서는 홈팀 포항 스틸러스가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양동현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전남과 1-1로 비겼다.



시즌 12호골로 득점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는 양동현(포항)과 자일(전남)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이날 경기에서 두 선수는 공격 3각 편대로 나란히 선발 출장했다.

선제골은 전남의 몫이었고, 자일이 도우미로 나섰다.

전남은 전반 29분 자일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공을 빼줬고, 유고비치가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포항의 왼쪽 골문을 갈랐다.

자일의 정교한 패스와 유고비치의 파워 있는 슈팅이 만들어낸 귀중한 선제골이었다.

0-1로 끌려가던 포항의 패색이 짙어 보였던 포항에는 해결사 양동현이 있었다.

양동현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인 후반 추가 시간에 완델손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해 전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13호골을 기록한 양동현은 득점 단독 선두로 나서며 '토종 득점왕' 기대를 부풀렸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FC의 맞대결에서는 공방 끝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인천의 김동석은 후반 3분 대구의 수비수 김진혁에게 정강이 부분을 가격하는 과격한 태클을 했다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결국 레드카드를 받았다. 김동석은 VAR 시행 후 영상 판독을 통한 '1호 퇴장' 불명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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