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확 바꾸자"…젊은 기수론·추대론 고개(종합)
"안철수黨 벗어나야" 기류도…10일 당무위 열어 전대 논의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이 '제보조작' 파문의 여진 속에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한 8월 말 전당대회 추진 작업을 본격화한다.
당을 일신하자는 '젊은 기수론', 이번 사태로 책임론이 불거진 안철수 전 대표의 이미지를 탈피하자는 의견 등이 다양하게 분출하는 가운데 이번 전대가 어떤 구도로 형성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지도부는 향후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기존 계획에 따라 8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전대를 개최한다는 목표로 준비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등 비대위 지도부는 당이 위기에 처한 상황일수록 하루빨리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 당을 추스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오는 10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임시전당대회 소집, 이를 위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및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설치 등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금주 전대준비위가 꾸려지면 국민의당은 본격적인 전대 모드에 돌입하게 된다.
현재까지 유력한 당권 후보로는 천정배(63) 전 대표와 정동영(64) 의원, 문병호(58) 최고위원 등이 꼽히고 있다. 황주홍(65) 의원, 이동섭(61) 의원, 박주원(59) 경기도당 위원장 등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당내에서는 이들 외에 젊은 정치인이 나서 당의 이미지를 바꿔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우리 당에도 40대에 좋은 인물이 없는 게 아니다. 당이 전면 쇄신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려면 '뉴페이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언주(45) 원내수석부대표, 최경환(58) 의원, 김철근(49) 구로갑 지역위원장, 정호준(46) 비대위원 등이 안팎의 권유를 받고 출마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파문으로 차기 지도부가 떠안을 부담이 커진 것은 전대 구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철수계 주자가 이번 사태로 출마에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제보조작 파문으로 전대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과 참신한 인사를 당 안팎에서 골라 대표로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 등도 제기된다.
특히 '연기론'을 주장하는 인사들은 현재 '유력주자'들의 이미지가 혁신과는 다소 동떨어졌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 판세대로라면 '열린우리당 시즌 2'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면서 "퇴행적인 결과를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관계자는 "전대 개최와 관련해 다양한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식적인 의제로 논의되지 않는 이상 새 지도부 선출을 8월 말에 마무리 짓는다는 로드맵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 지도부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연기를 한다 해도 그 이후의 로드맵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무조건 늦출 경우 안 그래도 힘이 빠지는 당 상황에서 더 힘이 빠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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