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온아·김선화 17골 합작…핸드볼 SK '용감한 자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SK 슈가글라이더즈가 '북 치고 장구 친' 김온아(29), 김선화(26) 자매를 앞세워 창단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SK는 8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2017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 1차전 서울시청과 경기에서 30-29,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0일 열리는 2차전도 이길 경우 2012년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코리아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SK는 김온아가 혼자 11골을 몰아쳤고 동생 김선화는 그 다음으로 많은 6골을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서울시청과 피 말리는 한 골 차 승부를 벌이던 경기 막판에는 두 자매가 번갈아 득점포를 가동했다. SK의 마지막 6득점을 언니와 동생이 나란히 3골씩 책임졌다.
26-28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종료 3분을 남기고 김선화가 만회 골을 넣었고, 이어 종료 2분 전에는 김온아가 7m 던지기로 28-28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김선화가 종료 40초 전에 오른쪽 측면에서 한 골을 더해 29-28로 역전까지 일궈냈고, 서울시청이 송해림의 득점으로 29-29로 따라붙자 김온아가 '마지막 해결사'로 나섰다.
종료 직전 정면에서 9m 중거리포를 터뜨려 30-29로 승부를 결정지은 것이다.
김온아, 김선화 자매는 2015년 11월까지 인천시청에서 한솥밥을 먹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동시에 SK로 이적했다.
김온아는 경기를 마친 뒤 "(김)선화가 경기 막판 따라갈 때는 잘했는데 초반에 슛을 몇 차례 계속 놓쳐서 그때는 내가 소리를 치기도 했다"며 "SK로 옮기고 나서 특히 지난해에는 부상 때문에 기여한 바가 거의 없었는데 오늘 동생 하고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어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대표팀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하는 김온아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쇄골을 다치는 바람에 이적 첫해에 소속팀에서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김온아는 "작년에는 리그에서는 5경기밖에 못 뛴 것 같다"며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기 때문에 올해는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인천시청 소속으로는 2011년, 2012년, 2014년, 2015년 등 네 차례나 코리아리그 정상에 올랐던 그는 "SK에서 우승한다면 또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며 "오늘 중요한 1차전을 이겨 매우 기쁘고 10일 2차전도 오늘 잘 안 된 부분을 보완해서 나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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