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바뀌어도 노동자 삶 그대로"…광화문 '7·8 민중대회'(종합)
알바노조, 경총·자유한국당·국민의당 앞 항의회견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박근혜를 몰아내고 정권은 바뀌었습니다. 두 달이 지났지만, 우리 삶과 (노동) 현장 조건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이 주도하는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8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주최 측 추산 1천500명이 모인 가운데 '7·8 민중대회'를 열어 최저임금 1만원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민주노총 '사회적 총파업' 구호였던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노조 할 권리'를 반복해 외쳤다.
2015년 민중총궐기 시위 당시 경찰 물대포에 맞고 숨진 농민 백남기씨 사건과 지방자치단체 단속 과정에서 노점상이 쓰러져 숨진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도 요구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오늘 민중대회는 6·30 사회적 총파업에 이어 연대투쟁을 결의하는 자리"라고 규정하고 "노동자·민중의 삶을 바꾸는 최저임금 1만원은 의지의 문제일 뿐 핑계는 있을 수 없다"며 정부에 내년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했다.
김영호 전농 의장은 "5일은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지 600일이 되던 날이지만 사건 관계자는 1명도 처벌받지 않았다"며 "백남기 농민뿐 아니라 수많은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한국사회 적폐를 청산하고 단결·연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오후 5시40분께 3개 차로를 이용해 광화문 열린시민공원과 조계사, 종로1가, 르메이에르 빌딩 앞, 교보문고 앞을 거쳐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백씨가 물대포에 맞은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잠시 행진을 멈추고 백씨를 추모하는 의미로 묵념하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30분께에는 알바노조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있는 마포구 대흥동 경총회관과 여의도 자유한국당사와 국민의당사를 차례로 방문해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건물 외벽에 '고시원은 이제그만 최저임금 만원으로' 등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오후 7시에는 함세웅 신부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시민사회 원로 98명이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은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가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의 힘으로 감옥 문을 열자! 1천인 퍼포먼스'를 열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 자신들이 양심수로 규정한 37명의 석방을 요구한다.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는 이날 오전 서초구 대검찰청 앞과 용산구 갑을빌딩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공장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오후 6시30분 상여를 메고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문화제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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