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자산관리·카드·국외사업 강화…혁신안 마련
2020년 농업지원사업비 납부전 순익 1조6천500억원 목표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농협금융지주는 자산관리 전담 조직을 만들고 카드사업 자율성을 확대하는 등 계열사 혁신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협금융지주는 7일 NH농협은행 제주수련원에서 김용환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협금융 2020 경영혁신 토론회'를 열어 이런 방안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9일 밝혔다.
우선 농협금융지주가 중심이 되고 농협은행, NH투자증권[005940], NH아문디자산운용이 참여하는 '고객자산가치제고협의회'(가칭)를 만들어 자산관리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계열사 역량을 결집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주기적으로 점검·보완하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은 카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자율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카드 사업은 농협은행의 사업부문인 'NH카드분사'가 담당하고 있는데 상품·예산·조직·인사 등에 관한 권한을 확대해 독립 법인과 비슷한 수준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빅데이터 분석에 토대를 둔 핀테크 사업 등을 확대해 2020년에 카드 이용액 110조원을 달성하고 시장 점유율 3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농협은행은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이른바 '아웃도어 세일즈' 팀을 모든 영업점에 배치하고 대면·비대면 거래를 융합하는 '통합 옴니채널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1조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국내 3대 은행을 목표로 삼는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업무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자산관리(WM)업무를 강화하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국외 진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인터넷 소액대출, 은행, 손해보험 사업 등을 담당하는 합작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캄보디아에서는 소액금융사업을 위해 중소형 MFI(Micro Finance Institute) 인수를 추진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여신전문사 설립을 추진하며 미얀마에서는 MFI 사업을 확대한다. 베트남에서는 디지털뱅킹 사업을 벌인다.
농협금융지주는 이번 혁신안이 제대로 실행되면 계열사가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농협중앙회에 내게 돼 있는 농업지원사업비 납부 전 순이익이 2020년 1조6천500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7.64%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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