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야권 지도자 나발니, 25일 구류 살고 석방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41)가 반복적 불법 시위 주도 죄로 25일 간의 구류를 살고 7일 석방됐다.
나발니 선거운동본부 측은 이날 "나발니가 오늘 오전 9시 구치소에서 모스크바 시내 경찰서로 이송된 뒤 그곳에서 석방됐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지난달 12일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진 반부패·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모스크바 시위 장소를 당국이 허가한 곳이 아닌 시내 중심가로 옮길 것을 참가자들에게 촉구했다가 집회·시위법을 반복적으로 위반한 혐의를 적용받아 30일간의 구류에 처해졌다.
이후 그에 대한 구류 형량은 25일로 감형됐다.
나발니는 지난 3월 말 야권의 전국적 반부패·반정부 시위 때도 시위를 주도하고 경찰 지시에 불응한 혐의로 체포돼 15일간 구류를 산 바 있다.
변호사 출신의 반부패 운동가에서 대표적 야권 정치지도자로 변신한 나발니는 내년 3월로 예정된 러시아 대선에서 역시 출마가 유력시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맞설 유일한 대항마로 간주된다.
일찌감치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그는 과거 지방정부 고문 재직 시절 횡령 사건에 대한 유죄판결로 현재로선 출마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민적 지지를 등에 업고 장애물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나발니는 정부의 견제와 주요 언론의 외면을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돌파, 지지폭을 넓히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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