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오페라무대 호령하는 소프라노 3人 내한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세계 오페라계 '디바'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는다. 안나 네트렙코(46), 안젤라 게오르규(52), 디아나 담라우(46) 등 스타 소프라노 3인이 그 주인공이다.
내한 시기도 오는 10~11월로 비슷하게 겹쳐 누가 최고 '티켓 파워'를 과시하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안나 네트렙코(46)가 첫 테이프를 끊는다. 오는 10월 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그의 두 번째 내한공연을 선보인다.
그의 작년 첫 번째 내한공연은 2천석이 넘는 객석을 단숨에 매진시키며 큰 주목을 받았다.
러시아 출신의 네트렙코는 출중한 가창력과 뛰어난 연기력, 빼어난 외모로 '오페라계 슈퍼스타'로 불리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려왔다.
1993년 글린카 콩쿠르에서 우승,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에 발탁돼 주요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2000년 마린스키극장이 제작한 프로코피예프의 '전쟁과 평화'가 큰 성공을 하며 주역을 맡았던 그 역시 스타로 급부상했다.
작년 내한공연처럼 네트렙코의 남편인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가 함께 한다.
11월 17~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는 루마니아 출신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오른다.
아름다운 외모와 넓은 음역, 풍부한 표현력으로 데뷔 이래 정상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루마니아 시골 마을 아주드의 가난한 철도 기관사의 딸로 태어난 게오르규는 14세 때 고향을 떠나 부쿠레슈티 음악원에서 성악을 배웠다.
무명의 그는 1994년 11월 영국 런던의 코벤트가든에서 게오르그 솔티가 지휘하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여주인공을 맡으면서 스타덤에 오른다.
솔티가 공연 마지막 리허설 때 게오르규의 아리아에 감명을 받아 눈물을 쏟은 일화도 유명하다.
출중한 재능에 우아하고 아름다운 외모까지 갖춰 종종 전설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에 비견돼왔다.
이번 내한은 올해 서거 10주기를 맞는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 추모 월드 투어의 일환이다.
테너 라메 라하, 바리톤 고성현 등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11월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독일 출신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의 첫 내한공연이 열린다.
그는 세계 최고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화려한 기교와 고음을 구사하는 소프라노)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담라우는 한 때 록밴드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꾸기도 했지만, 12세 때 프랑코 제피렐리의 오페라 영화 '라 트라비아타'를 TV에서 본 이후 오페라 가수에 대한 꿈을 키웠다.
모차르트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역으로 명성을 크게 얻기 시작했다. 이 역으로 뮌헨 국립오페라, 런던 로열오페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에 차례로 데뷔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07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선 밤의 여왕 역과 파미나 역을 번갈아가며 노래해 찬사를 이끌어냈다.
2013~2014시즌부터 담라우는 12세 때부터 꿈꿔온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에 도전했는데, 이 배역으로 밀라노, 런던, 파리, 뉴욕 등 주요 무대를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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