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 논란 추미애 대표, 文대통령에 '칭송' 발언 눈길
"북한군 응징하러 뛰어든 국군에 차출된 특전사 출신…든든한 대통령"
(서울·천안=연합뉴스) 송수경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7일 '제보조작' 파문과 관련해 국민의당에 이틀째 '독설' 비판을 이어가는 동시에 안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을 '칭송'하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당이 전날 '머리 자르기' 발언에 반발, 국회 보이콧으로 응수한 가운데 추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보조작'을 '북풍(北風) 조작'에 빗대는가 하면 '형사법상 미필적 고의'로 규정했다.
국민의당의 대표직 사퇴와 사과 요구에 조금도 굽히지 않고 강성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이날 발언은 원고에는 없는 '즉석 발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추 대표가 국민의당 관련 메시지를 파란색 손글씨로 적어온 메모가 현장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추 대표는 최고위 후 기자들이 국민의당의 사퇴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자 굳은 얼굴로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같은 질문이 이어지자 "박완주 수석 대변인에게 물어보세요"라며 언급을 피했다.
추 대표는 이어진 세종시당·충남도당 공로당원 표창장 수여식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북한의 도발로 우리 안보위기가 높아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특전사 출신의 대통령,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실향민 가족답게 공산주의에 맞서서 특전사로 도끼 만행을 저질렀던 북한군을 응징하러 뛰어들었던 자랑스러운 국군 64명 중에 차출돼 일찍이 그 용감함을 보였던 대통령께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끄덕하지 않으시고, 착착 긴밀하게 대처하고 또 외교적 수완도 발휘하시는 모습을 보고 준비된 대통령, 든든한 대통령 잘 뽑았다고 느끼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 대표측은 이후 '인사말 정정자료'를 통해 '국군 64명'을 '국군 부대'로 바로잡았다. "자료마다 인원 수에 대한 수치가 조금씩 달라 정확성을 기하기 위한 차원에서 수자를 뺀 것"이라는 설명이다.
추 대표는 전날 있었던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의 면담 뒷얘기도 일부 공개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께서 말씀하신,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내가 하기 싫은 것은 남에게도 시키지 마라)이라는 논어의 공자님 말씀을 거론하며 '어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교육을 받고 자라서 배려를 많이 하시는 분'으로 들었다고 시 주석의 인생관에 덕담을 했더니 추 대사가 기분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는 당 대표가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양국의 신뢰와 우의를 다지는 동안 어제 저녁에는 한중정상회담이 열려 외교의 전면에서 대통령이 노력하시는 것을 보고 여러분들도 많이 안도하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 대표는 "정권교체를 하고 국민의 기대와 격려 속에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전국을 다니고 있다"며 "꼭 성공시켜서 5년 정부로 끝나지 않고 다음에도 반드시 우리나라의 초석을 만들어 닦을 수 있는 정부를 계속 만들어내겠다. 함께 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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