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한 美 정부윤리청장 "지도자들의 동기 파악이 중요"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줄곧 갈등을 빚어오다 6일 사임한 월터 샤웁 미 정부윤리청(GGE) 청장이 미국민은 '지도자들이 공직에 나선 동기'를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7일 허프포스트에 따르면 오는 19일 자로 현직에서 물러나는 샤웁 청장은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이 대통령직을 이용해 자신들의 부(富)를 축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들이 그의 대통령직으로부터 이득을 보는 모양새(appearance)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샤웁 청장은 "나는 그들의 의도를 알 수 없다"면서 "그러나 외양은 실제만큼이나 중요하므로 그것(이득을 취하는 것)이 실제 발생하는지와 별개로 우리는 미국이 정부 내에 엄격한 윤리 프로그램 기준을 갖고 있음을 세계에 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일가가 금융상의 이득을 취하는지 여부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그들의 지도자들이 (공직에) 어떤 동기부여를 가졌는지 알 권리가 있으며 그 동기부여 가운데 금융상의 이익이나 개인적인 금융이익이 포함되지 않았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샤웁 청장은 또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 셰리 딜런이 기자회견을 통해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자산을 처분해야 한다면 이는 자산 가치를 크게 감소시켜 헐값에 처분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반박했다.
샤웁 청장은 "전혀 동정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트럼프)는 젊은 남녀들을 죽거나 최소한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전투에 보낼 입장에 서게 될 것"이며 "이들 미국의 젊은이들은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누군가 자산을 처분해야 할 때 다소간의 손해를 보도록 요구하는 것은 과한 것이 아니다"고 그는 반박했다.
샤웁 청장의 사임은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수개월간 빚어온 갈등의 정점을 나타내는 것으로 샤웁 청장은 그동안 대통령 취임 후 트럼프 일가의 자산 운용방식을 강력히 비판해왔다.
샤웁 청장은 사임 후 워싱턴 DC에 있는 비영리단체로 투표권과 선거자금 문제를 다루는 '캠페인 법률 센터'(Campaign Legal Center)에서 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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