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정학적 우려·외인 '팔자'에 2,370대로 후퇴
코스닥도 사흘 만에 약보합 마감…660선 턱걸이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코스피가 7일 한반도의 지정학적 우려와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밀리며 2,38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94포인트(0.33%) 내린 2,379.87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1.52포인트(0.48%) 내린 2,376.29로 출발한 뒤 2,380선을 중심으로 횡보 흐름을 보였다.
그러다가 오후 2시 30분께 외국인의 선물 매도 전환에 흘러내린 끝에 결국 2,380선을 내줬다.
코스피가 2,370대에 마감한 것은 지난달 23일(종가 2,378.60)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민간 고용지표가 부진하고 한반도의 지정학적 우려가 불거진 영향으로 주요 지수가 약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7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94%), 나스닥 지수(-1.00%) 모두 하락 마감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양호한 수준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이 양호하게 나왔지만, 깜짝실적(서프라이즈) 수준은 아니다"라며 "주가에 이미 반영된 부분도 있고, 나스닥 등 미국 시장도 안 좋아서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두터웠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후 2시 30분께 외국인이 선물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수급적인 요인에 지수가 흘러내렸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서서 1천39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39억원, 316억원을 사들였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보험(2.12%), 서비스업(1.04%)은 강세를 보였고, 종이·목재(-1.04%), 운송장비(-1.03%)는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삼성전자[005930](-0.42%)가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2등주 SK하이닉스[000660](-2.20%)와 함께 사흘 만에 하락했다.
현대차[005380](-2.57%), KB금융[105560](-2.41%), 현대모비스(-1.21%)도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NAVER[035420](1.58%), 한국전력[015760](0.95%), POSCO[005490](0.68%), 삼성생명[032830](2.5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35%)는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2p(0.00%) 내린 663.77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13포인트(0.17%) 내린 662.66으로 개장한 뒤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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