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경제팀 마지막 주인공 중소벤처부 장관은…정치인? 학자?
"강력한 리더십과 힘 필요"…"기업·기술도 잘 알아야"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문재인 정부 경제팀의 마지막 주인공이 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른 경제부처 장관 또는 장관급 인사는 모두 마무리됐고 중소기업청이 부로 승격돼 신설될 중소벤처기업부의 첫 장관 인선은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신설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후보군에는 정치인과 학자가 다수 포함돼 있다.
중소벤처부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핵심 부처로 떠오른 만큼 장관 후보로는 새 정부 국정 철학을 이해하고 이를 실현할 힘을 가진 여당(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윤호중 의원과 박영선 의원, 김병관 의원, 홍종학 전 의원, 이상직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윤 의원과 홍 전 의원은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공동정책본부장과 부본부장을 각각 지낸 민주당의 정책 브레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박영선 의원은 4선의 중량급 정치인이면서 여성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여성 각료 비율을 30%로 맞추겠다고 했다. 현재 17개 장관 자리 가운데 4자리를 여성이 차지해 여성 비율은 23.5%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4·13 총선을 거쳐 국회에 처음으로 입성한 김병관 의원은 벤처 IT 기업가 출신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게임업체 웹젠 대표와 이사회 의장을 지내 '벤처 신화'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김 의원은 기업 현장을 잘 알고 정치 경험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인들과 함께 학계 인사들도 중소벤처부 수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공약을 만든 이무원 연세대 경영대 교수와 전 정부에서 최장수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한정화 한양대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순수 관료 출신 이름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중소기업계에서는 관료는 어렵지 않겠냐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 경제팀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만 직업 관료일 뿐 나머지는 정치인과 교수 출신이다.
중소기업계에서는 경제 정책의 중심을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바꾸려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정치인 장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는 다른 부처 장관보다 리더십이 강력하고 정책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힘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기울어진 운동장'은 힘이 아니라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기업과 기술을 잘 알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사람이 적임자"라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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