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퇴않는 秋, 이틀 연속 국민의당 강공…원내는 전전긍긍

입력 2017-07-07 12:22
수정 2017-07-07 13:08
후퇴않는 秋, 이틀 연속 국민의당 강공…원내는 전전긍긍

秋대표, '머리 자르기' 발언 사과요구에 맞대응…"원칙의 문제"

원내서는 전략부재 비판…박범계 "당과 원내의 길은 달라" 秋 두둔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7일 자신의 이른바 '머리 자르기' 발언에 대해 반발하는 국민의당을 다시 강하게 공격하며 되받았다.

국민의당의 '문준용씨 의혹 제보 조작' 파문은 원칙의 문제로 인식하며, 자신을 겨냥해 당 대표직 사퇴·사과를 요구하는 국민의당에 물러섬이 없이 맞대응한 것이다.

추 대표는 전날 국민의당 '문준용씨 의혹 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 당원 이유미씨의 단독범행이라는 국민의당 조사결과를 거론하면서 "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와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이 몰랐다고 하는 건 머리 자르기"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국회 보이콧까지 감행하는 국민의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추 대표는 이날도 "미필적 고의에 의한 형사 책임은 반드시 수사가 돼야 하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공격의 고삐를 더 죄는 태도를 보였다.

국민의당의 사퇴·사과 요구 등에도 추 대표가 다시 강경 발언을 이어간 것은 '제보 조작' 파문은 민주주의 가치와 원칙 문제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추경 처리 등을 위해 국민의당과의 협력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지만, 원내 사안과 조작파문은 별개라는게 추 대표의 확고한 판단이라고 한다.

추 대표측 관계자는 "조작파문에 대한 대응은 원칙의 문제"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조작 파문에 대한 국민의당 대응 태도가 잘못됐다는 인식도 깔렸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건에 적지 않은 국민이 당원 단독범행이라는 국민의당 조사는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도, 조작 파문의 잘못을 한 국민의당이 오히려 자신의 발언만 문제삼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국민의당이 적반하장식 대응을 하고 있다는 판단인 셈이다.

이와 함께 추 대표의 개인적 성향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민주당은 애초 국민의당과의 원내 문제 협조 등을 위해 조작파문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은 자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추 대표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관련 발언이 나오자 평소 생각을 거침없이 얘기한 것은 추 대표 본인의 스타일이라는 게 당내 평가다.

다만 원내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 내부에서는 추 대표의 발언이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추경·정부조직법 처리에 제동이 걸리자 '전략 부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추 대표의 전날 '머리자르기' 발언으로 보수 야당에 이어 국민의당까지 비협조적으로 돌아서면서 중요 현안인 추경 및 정부조직법 처리를 위한 국회 논의가 '올스톱' 됐기 때문이다.

나아가 추 대표가 국회 파행을 수습해야 하는 상황에 또 다시 '강경 발언'을 하면서 7월 임시국회 내 추경 처리는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원내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과는 전략적으로 같이 가야 하는 상황인데 감정을 앞세우면 어떻게 일을 하라는 말이냐"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비판에 대해 박범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당의 길은 원내의 길과 다르다"면서 "일치를 노력할 뿐이며 당 대표로 상대 당에 뭔가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것은 온당한 태도"라면서 추 대표를 두둔했다.

민주당은 일단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 여야 4당 원내대표 오찬 회동 등을 계기로 추경 등에 대한 분리 처리를 요청하면서 시간을 갖고 국회 정상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우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을 위한 추경을 발목 잡으면 비난은 야당에 간다"면서 "추경은 추경대로 국민을 위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 주에는 야3당이 모두 반대하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 등이 걸려 있어 당분간 국회가 공전할 것이란 전망이 민주당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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