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2野 "인사강행말라" 보이콧 계속…국민의당엔 '반신반의'(종합)
한국당 "부적격 인사 임명하면 7월 국회는 끝난 것"
바른정당 "언제까지 국회 무시하고 점령군 행세 하나"
丁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서도 합의도출 불발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고상민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7일에도 '부적격 인사 3종 세트'에 포함된 송영무·조대엽 후보자의 임명 강행을 경계하며 국회 보이콧을 이어갔다.
이 와중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국민의당까지 보이콧 대열에 동참하면서 보수야당의 대여 공세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보수야당은 이날도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계속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근본적으로 정부·여당의 이 같은 독선과 독주의 행태가 바뀌지 않으면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은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다음 주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한 후 여권에서 이미 예고한 대로 송영무·조대엽 후보자 등 남은 신(新) 부적격 3종 세트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면 의도적으로 야당을 파국이라는 막다른 길로 몰아 정국을 파탄 내려는 시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원내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만일 두 사람 중 한 명이라도 임명을 강행한다면 7월 국회는 사실상 끝난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도 부적격 장관 후보자의 임명 강행 가능성을 경계했다.
김세연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바른정당은 대안 없는 반대나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는다. 항상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논의 준비를 갖췄다"면서도 "그러나 정부·여당에서 부적격 3인방 임명을 강행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운천 최고위원은 "국회가 경색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국회를 무시하고 민주당이 소수정당임에도 점령군처럼 행사하는 모습이 언제까지 갈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이 주재한 여야 원내대표 오찬 회동에서도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았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의장이 특별히 중재안을 낸 것은 없다"며 "다만 추경에 대해 예결위에서 심사시한을 지정해 보낼 테니 양해해달라고 말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추경안 통과 여부는 정부·여당이 얼마나 노력해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풀려고 하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정국의) 분수령은 다음 주 월·화요일에 대통령이 (송영무·조대엽 후보자를) 임명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송영무·조대엽 후보자의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2차 채택 시한을 오는 10일로 지정한 만큼, 보수야당은 11일 자 임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때까지 보이콧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국민의당의 보이콧 동참으로 보수야당의 대여 공세가 힘을 받은 모양새이지만,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국민의당의 스탠스에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정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국민의당이 이 문제에 대해 일관되게 (입장을) 견지해 나간다면 7월 국회는 (여권에) 어려울 것이라 보지만, 국민의당이 어떤 생각을 가질지는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원내지도부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국민의당은 언제 또 민주당 편을 들지 모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라고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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