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테크노파크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시험기관 지정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테크노파크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의 성능 시험기관으로 지정돼 관련 업계가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시험할 수 있는 한국선급(KR) 산하 선상시험기관으로 지정됐다고 7일 밝혔다.
선박평형수는 선박의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채 바다에 배출하면 해양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평형수에 포함된 외래 해양생물의 국가 간 이동으로 말미암은 해양 생태계 파괴를 막으려고 2004년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채택했다.
평형수 처리장치를 의무적으로 갖출 것을 요구하는 이 협약은 올해 9월 8일 발효된다.
미국 해양경비대는 승인을 받은 평형수 처리설비를 장착한 선박에 한해 미국 영해에서 평형수를 배출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3개 업체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 장치의 성능을 시험하는 기관은 1곳에 불과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기술력에서 앞서 있지만 시험설비가 부족해 관련 업체 일부는 외국 기관에 시험을 의뢰해야 했다.
부산테크노파크는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등의 지원을 받아 24억원을 들여 300t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바지선 형태의 시험설비를 올해 말 구축한다.
이 시험설비가 구축되면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시험 기간이 단축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테크노파크는 기대하고 있다.
부산테크노파크 김태경 원장은 "국제해사기구 관리협약이 발효되면 선박평형수 관련 시장의 규모가 크게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어려움을 겪는 조선기자재업체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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