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로버트 킹 "北여행 선별적 금지해야…인도적 활동 제외"

입력 2017-07-07 08:32
수정 2017-07-07 10:01
美 로버트 킹 "北여행 선별적 금지해야…인도적 활동 제외"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로버트 킹 전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인도주의 활동을 제외하고 미국인들의 북한 방문을 선별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7일 보도했다.

킹 전 특사는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타당한 이유로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인이 있는 만큼, 선별적 여행 금지령이 적합할 것으로 본다"면서 "평양 마라톤 대회 참가를 위한 여행 등은 금지하는 게 맞다. 그런 여행은 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결핵 치료를 위한 의료 지원 등 인도주의 차원의 방북엔 이점이 있다"면서 "북한여행 금지령을 계획 중이라면 미국인들이 거기서 무엇을 할지를 고려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무부에 재직하던 중 북한 측으로부터 (억류 중인) 오토 웜비어 건강 상태에 대해 듣지 못했다며 "의도와 상관없이 웜비어 씨에게 일어난 일은 그를 억류하고 있던 북한의 잘못이자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 중 2명이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을 비한국계 미국인보다 가혹하게 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북한이 실제로 한국계 미국인을 차별대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는 문제에 대해 "유엔 안보리 표결을 거쳐야 한다"면서 "중국이나 러시아가 제동을 걸 수 있으며 국제형사재판소 제소 문제는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건 효과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킹 전 특사는 2009년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로 활동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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