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평화구상' 밝힌 곳은 통독 상징건물
(베를린=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기자·고형규 특파원 = 독일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연사로 초청한 쾨르버 재단은 1992년 타계한 중견기업인 쿠르트 쾨르버가 독일의 미래사회 형성에 기여하기 위해 1959년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국제정치, 교육, 시민사회, 문화 등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며 세계 지도자와의 대화, 베르게도르프 토론회, 베를린 외교정책포럼 등을 가동한다.
세계 지도자와의 대화에는 많은 지도자가 다녀갔다. 2014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표적이다. 같은 해 필리핀 대통령, 핀란드 총리, 베트남 총리도 주인공이었다.
이듬해 터키 총리, 이라크 총리가 연사로 나섰고 작년에는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총리가 연설했다.
베르게도르프 토론회는 1961년 시작된 포맷이다. 라운드 테이블 형식의 토론회로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근 별세한 헬무트 콜 독일 전 총리 등 고위급 정치인과 학계 인사 등 2천여 명이 지금껏 이 자리에 함께했다.
그중 2015년 10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재임 기간 8번째 중국 방문 계기에 토론회에 참석한 것이 대표적으로 꼽을만한 사례다.
외교정책포럼은 2011년부터 매년 11월 독일 외교부와 공동 주최한 베를린 최대 외교안보포럼이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직전 외교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2015, 2016년에 기조연설을 한 바 있다.
연설 장소로 선택된 구 베를린시청은 독일 통일을 상징하는 역사적 건물이다. 통일 직전인 1990년 4월, 그해 3월 있었던 구 동독의 처음이자 마지막 자유선거로 당선된 로타어 데메지에르 총리가 집무실로 사용한 곳인 데다 통일조약 체결을 위한 동, 서독 간 협상이 진행된 곳이다.
문 대통령이 실제, 연단에 선 이 건물의 배렌잘(Baerensaal)은 '곰(熊) 홀(hall)'이라는 뜻이고, 베를린 도시의 상징 동물인 곰 동상도 두고 있다.
한국보다 먼저 통일을 이룬 독일에서 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격동의 독일 통일역사 현장이자 수도 베를린의 상징건물 중 하나에서 자신의 평화구상를 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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