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노로바이러스 고속 진단기술, 미국기업에 이전

입력 2017-07-06 17:12
전남대 노로바이러스 고속 진단기술, 미국기업에 이전

기술료·매출액 수입 기대…기술 이전받은 국내 기업도 상용화 박차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대학교가 식중독 예방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노로바이러스 신속 농축과 진단기술을 해외 기업에 이전했다.

전남대 산학협력단은 6일 교내 친환경농업연구소 세미나실에서 미국기업 '저메인랩'(GermainLab)과 '노로바이러스 고속 농축기술' 이전협약을 했다.

이 기술은 전남대 김두운 농식품생명화학부 교수팀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생물재난연구팀 권요셉 박사팀이 2014년 공동 개발했다.

2014년 말에 국내 중소기업인 솔젠트에도 기술이전을 한 뒤 현재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기술은 노로바이러스 항체가 아닌 국내 작두콩에서 추출한 천연단백질(NoroGlue)을 이용한다.

식품 내 노로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신속히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 기술로 세계적인 학술지 'Biomaterials'에 발표됐다.

이를 기반으로 노로바이러스 진단키트가 완성되면 종전 바이러스 농축에 최소 4시간 이상 걸리던 것을 15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바이러스 검출 한계를 최고 100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이 기술을 본격 사업화할 경우 신선식품의 손실방지를 통한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학교 등 집단급식시설에서의 식중독균 사전검출·질병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년 약 7억명이 노로바이러스 위장염에 걸리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직접 의료비 42억 달러, 사회적 비용 603억 달러 등 총 645억 달러(약 75조 5천억원)로 추산된다.

선진국도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발병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생물재난'으로 인식돼 이를 퇴치하기 위해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대는 이번 '노로바이러스 신속 농축기술(국내특허 3종)' 이전으로 정액 기술료 3억원과 경상 기술료로 매출액의 6%의 수입을 올리게 됐다.

전남대 식중독바이러스연구센터는 이날 기술이전 협약 체결과 함께 국내외 석학과 연구자들이 참석한 '글로벌 생물학적 재난대응 국제 공동 협력방안 제시'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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