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선 패배는 조직·후보·전략 미흡"[전북 토론회]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5·9 대선에서 패배한 것은 조직·후보·전략 등이 유권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평가됐다.
국민의당 전북도당이 6일 전북도의회에서 연 '대선 평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중앙당과 도당의 괴리, 후보의 진정성 부족, 전략·전술 부재, 덜 익은 공약 등을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최동성 전북대 교수는 "중앙당이 일방적으로 선거일정을 짜는 바람에 공조직인 전북도당이 붕괴했으며, 이렇다 보니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몇 명만 선거운동에 나섰을 뿐 당직자와 당원이 하나 되지 못해 지지세를 확장하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이어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전북도의 '전북 몫 찾기'에 적극적으로 호응했지만 국민의당은 이를 지역 이기주의로 치부해 전북 도민의 공분을 사는 패착을 뒀다"며 전략·전술의 부재를 꼬집기도 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촛불민심이 대통령탄핵을 거쳐 대선을 앞당겼지만 안 후보는 촛불집회에 소극적이었던데다 선거기간에는 표심에 밀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에 대한 소신을 바꾸는가 하면 네거티브에 민감하게 반응해 역효과가 났다"며 '후보의 자격'을 따졌다.
또 국민의당이 지난 총선에서 예상보다 많은 지지를 받았기 때문인지 안일한 자강론에 취한 데다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애매한 노선을 견지해 영·호남 모두에서 표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김남규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안 후보의 중도 노선은 어렵고 명확하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이른바 '안철수 현상'은 우리 사회의 새로운 정치와 변화의 바람이었지 안 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었는데도 (안 후보가) 안철수 현상을 불러온 젊은 세대를 겨냥하지 못하고 중도 노선에 갇혀버렸다"고 해석했다.
참석자들은 국민의당이 대안 정당으로 재건되려면 새 지도부 조기 구성, 국민의당 의원·당직자·당원의 단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 입법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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