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가전 해결사로 무장 로봇 드론 도입

입력 2017-07-06 16:29
수정 2017-07-06 16:47
이스라엘, 시가전 해결사로 무장 로봇 드론 도입

美 스타트업 개발 '티카드' 기관총ㆍ 유탄발사기 장착

인명손실 획기적으로 감소 효과, 2015년 실전서 효과 입증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레바논을 근거지로 하는 시아파 무장 조직 헤즈볼라 등을 상대로 힘겨운 시가전을 벌여온 이스라엘군이 해결책으로 소형 무장 로봇 드론을 채택했다.

디펜스원, 데일리 비스트 등 외신은 이스라엘군이 미국 드론 전문 스타트업 듀크 로보틱스로부터 '티카드'(TIKAD)라는 소형 무장 드론을 들여와 작전 배치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자동소총, 유탄발사기 등을 장착한 이 소형 드론을 도입하는 것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처럼 협소한 지역에서의 시가전에서 발생하는 인명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다.

듀크 로보틱스의 공동 창업주 라지엘 아투아르 예비역 중령은 "인구 밀도가 높은 주거지역에서 민간인들을 방패로 저항하는 소수의 적을 제압하려면 아군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수부대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그는 "더구나 적이 박격포라도 갖고 있다면 대대급 병력 투입이 불가피하고 이 과정에서 동료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하는 것이 다반사였다"며,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고 티카드 드론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티카드는 비행, 표적 확보, 사격 등 일련의 과정이 원격조정되기 때문에 시가전에서 병력 투입 없이도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특히 무게 4.5㎏의 수평유지 장치(gimbal)를 통해 이동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신속하게 장착 무기를 재장전하고 카메라도 작동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아투아르 대표는 티카드가 로봇이기 때문에 탑재 무기 종류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면서, M4이나 SR-25 같은 자동소총은 물론이고 40㎜ 유탄발사기까지 최대 10㎏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티카트의 전체 무게, 체공 시간, 이스라엘군에 대한 판매 대수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작전 시 병사 대신 무장 로봇을 투입하는 새로운 개념을 시험 중인 미 해병대의 사례를 들면서 앞으로 10년 후면 분대급 이상 부대들 가운데 적과의 대치 상황에서 로봇 투입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 특수부대는 2015년 듀크 로보틱스로부터 사들인 원거리 드론에 저격총을 장착, 표적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저격총무게(13㎏) 때문에 이 드론은 체공 시간이 5분에 불과했다.

아투아르 대표는 "전술적 관점에서 지금보다 체공 시간이 더 길고, 표적 식별과 정보 수집 성능도 훨씬 개량된 것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 국방부는 티카드 도입과 관련해 확인을 거부했다. 앞서 아유브 카라 이스라엘 무임소 장관은 2월 말 이스라엘언론과의 회견에서 가자지구와 레바논의 테러 지도자들을 은신처에서 찾아내 암살하는 터미네이터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sh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