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95살 할아버지가 선생님'…인제 상남중 일일학교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은 주민 등이 일일 선생님으로 학생들과 만난다.
전교생이 21명인 강원 인제군 상남중학교는 오는 7일 다양한 삶을 살아온 주민과 요리, 문학 등의 전문가를 초대해 일일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1교시에는 올해 95살인 주민 정필화(인제읍 상동리)씨가 일제 강점기부터 6·25전까지 학교 수업의 변천사를 학생들에게 들려준다.
일제 강점기 때부터 인제에서 학교에 다닌 정 씨는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다.
2교시에는 2011년 님의 침묵 제1회 전국 시낭송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현지 시낭송 활동을 하는 박돈녀(69)씨를 초청해 시 낭송의 원칙과 방법을 배운다.
3교시에는 인제 뗏목 아리랑 보존회 권원희(79) 회장으로부터 뗏목의 유래를 들을 예정이다.
4교시에는 최석주(41)씨와 함께 직접 피자를 만드는 법을 익히고, 5교시에는 최병헌(72) 시인으로부터 시를 쓰는 방법을 배운다.
점심시간에는 학생들이 학교 체육관에서 작은 음악회를 마련한다.
오세헌 인제교육장은 "아이들이 마을 선생님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내 고장을 바로 알고 자신의 진로를 찾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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