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툰 이웃 밭에 제초제 뿌려'…시골마을 공포 떨게 한 50대
(무안=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자신과 다툰 이웃들의 논밭에 수차례 제초제를 뿌리고 폭행하며 보복을 일삼은 50대가 경찰에 구속했다.
전남 무안경찰서는 이웃들의 논밭에 제초제를 뿌려 작황을 망치고 항의하는 이웃을 폭행한 혐의(재물손괴·특수상해·절도·무고)로 김모(55)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이웃들의 양파·마늘밭 3천630㎡에 14차례에 걸쳐 제초제를 뿌려 1천700만원 상당의 농작물을 고사하게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항의하는 주민들을 부인과 함께 폭행하고 다른 주민이 제초제를 뿌렸다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무고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거나 사소한 마찰을 겪은 이웃들의 밭 일부에 제초제를 살포하는 행위를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웃의 양파를 훔치다가 현장에서 적발돼 이웃이 나무랐다는 이유로 이웃의 밭에 제초제를 뿌리기도 했다.
피해 주민들이 항의하면 "직접적인 증거를 내놓으라"며 피해자들을 폭행하거나 맞고소를 일삼았고 말리는 사람들에게도 같은 보복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골 마을 인심이 사나워질 것을 우려하거나 김씨의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렸던 주민들은 김씨의 만행이 갈수록 심해지자 올해부터 경찰에 피해 신고를 하기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보복을 막기 위해 구속 전까지 24시간 마을을 순찰했다. 향후에도 주민들과 24시간 연락망을 구축해 보복 피해를 방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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