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뚫린 강원도'…고속도·철도 주변 땅값 '들썩'
올림픽 특수 이어 도로·철도 추진 수혜·속초가 땅값 상승 1위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지역 땅값이 동계올림픽 특수에 이어 최근 잇따른 수도권 교통망 개선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이어 춘천∼속초 간 고속철도가 추진돼 영동북부 지역 부동산이 활황이다.
그동안 동해안 가는 길은 영동고속도로에만 의존했지만, 지난달 30일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나들목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땅값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각 지역 부동산 업계는 홍천 내촌, 인제, 양양IC 주변 땅값의 경우 개통을 전후해 최소 20% 넘게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고속도로와 이어지는 속초시의 한 부지는 3.3㎡당 330만원으로 2배가량 높게 매물이 나오고 있다.
홍천 내촌은 고속도로 IC와 근거리에 있는 토지(전)의 경우 3.3㎡당 5∼10만원 선에 불과했지만, 공사가 한창인 3년 전 20만원 선으로 오르더니 최근 30만원 이상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양양의 경우 최근 거래 토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인제IC 주변인 상남면의 경우 개별공시지가는 8.03%로 인제지역 전체평균(4.24%)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서울에서 춘천을 거쳐 속초까지 이어지는 고속철도 기대감도 땅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화천과 양구 등 역 주변 예정지는 이미 지난해부터 가격이 올라가 현재 30% 이상 오른 상태다.
양구는 배후령터널 개통에 이어 고속철도 역사 등 기대감 상승에 지가 상승률이 6% 상승, 도내 18개 시·군 중 두 번째로 높았다.
강원도의 올해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은 지난해보다 4.89% 상승했다.
특히 속초의 경우 땅값 상승이 가파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도내 누적 땅값 상승률은 1.147%를 보였다.
이 가운데 속초가 1.516%가 치솟아 강원지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땅값 상승은 아파트 분양시장 활황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 3월에는 도심 아파트 분양률이 최고 53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속초 조양동의 아파트는 6천500만원에서 올해 3월 기준 1억1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2배 가까이 급등했다.
그다음은 양양이 1.433%로 뒤를 이었다.
고속도로와 철도가 지나는 길목인 춘천은 동반 상승, 아파트 가격이 최근 3년간 대부분 1억 가까이 치솟고 있다.
이밖에 토지거래량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강원지역의 올해 5월까지 누적 토지거래량은 철도사업이 추진 중인 속초(2천953필지), 화천(1천143필지), 양구(1천24필지)지역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국토해양부는 분석했다.
도내 한 부동산 관계자는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릉과 원주에 이어 고속도로와 철도 추진으로 접근성이 좋아지는 춘천, 홍천, 영동지역은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특히 역사 주변 부동산은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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