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앞둔 부산상의 차기 회장 선거 과열 조짐

입력 2017-07-06 11:18
8개월 앞둔 부산상의 차기 회장 선거 과열 조짐

조성제 회장 "지역경제 살릴 때…자제해 달라"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선거가 조기에 과열 조짐을 보이자 현직인 조성제 회장이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조 회장은 6일 오전 열린 부산상의 회장단회의에서 차기 회장 선거에 뜻을 둔 기업인에게 선거운동 자제를 요청했다.

그는 "지금은 어려움을 겪는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상공인들이 힘을 모을 때"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조 회장이 이런 발언을 내놓은 것은 선거가 8개월이나 남았지만 일부 기업인들이 벌써 세몰이에 나서면서 지역 상공계가 분열 조짐을 보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기업인은 신발 제조업체인 와이씨텍의 박수관(67) 회장과 단조제품 제조사인 태웅의 허용도(69) 회장이다.

삼강금속의 송정석(69) 회장도 차기 회장 선거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출마선언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최근 지역의 유력 기업인과 접촉 횟수를 늘리고 있으며 조만간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허 회장 역시 최근 지역 기업인들과 잇달아 모임을 하고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허 회장은 지지 당부를 넘어 경쟁 후보를 견제하는 발언까지 쏟아내고 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그를 돕는 주변 기업인들도 상의 회원사를 찾아다니고 있다.

전직 부산상의 회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지역 상공계에 돌면서 선거전은 줄서기와 편 가르기 양상으로 흐를 조짐도 보인다.

한 기업인은 "선거가 임박해 합의 추대하던 과거와는 다르게 차기 회장 선거전이 조기에 과열되면서 지역 상공계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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