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찾는다"…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수색선 복귀 연장
5일 철수 예정 수색선, 정부 수색선과 함께 11일까지 수색키로
(세종·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수색을 위해 선사가 사고 해역에 투입한 선박이 당초 복귀 계획을 바꿔 정부 수색선박과 함께 11일까지 수색을 이어가기로 했다.
정부는 11일까지 수색선박 2척으로 실종 해역 인근 약 3만㎢ 수색에 집중할 계획이다. 브라질 해군은 실종자 뗏목이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제기된 섬 수색에 협조하기로 했다.
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은 지난달 15일 사고 해역에 1천767t급 선박을 투입해 '2차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 선박은 당초 수색을 마친 뒤 이달 5일 복귀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식수와 음식 등 물품도 이 계획에 맞게 실었다.
올해 3월 31일 "물이 샌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스텔라데이지호가 실종된 이후 각국의 군함과 군용기가 투입돼 수색을 벌였지만, 구명뗏목을 타고 있던 필리핀 선원 2명을 구조하는 데 그쳤다.
군함·군용기는 4월 중순 모두 철수했고, 폴라리스쉬핑이 동원한 선박들도 5월 10일 철수했다.
선장 등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인 14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색을 중단하자 실종자 가족이 강하게 반발했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1호 민원'을 냈다.
폴라리스쉬핑은 실종자 가족들 요구에 콩고에 있던 구조선을 한 척 빌려 지난달 15일부터 22일 동안 현장에서 '2차 수색'을 벌이기로 했다.
정부도 지난달 17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던 싱가포르 국적 2천400t 선박을 사고 해역으로 출발시켜 지난달 25일부터 수색에 동참했다. 이 선박의 계약 기간은 이달 11일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지난달 30일 김영춘 해수부 장관을 만나 이달 5일 수색을 종료하는 선박의 수색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장관이 선사 측에 기존 수색선박을 정부 수색선박 수색 종료 시점인 11일까지 연장해 달라고 요청, 선사가 이를 받아들였다.
선사 구조 선박에 필요한 식수와 음식 등은 정부 구조 선박을 통해 지원했다.
아울러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브라질에 요청한 브라질 해군의 실종 해역 인근 섬 수색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섬은 사고 해역으로부터 북서쪽으로 1천859㎞나 떨어진 곳에 있지만, 해류가 북서쪽으로 흘러 구조뗏목이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실종자 가족들이 주장한 지역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브라질 해군이 마침 실종자가 떠내려갔을 가능성에 제기된 섬 2개 중 1곳에 정박할 계획이 있다며 정박 기간에 섬을 수색하겠다고 알려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종 해역을 관할하는 우루과이 해상구조센터에 우리 정부가 분석한 실종자 예상 표류 지점 등 좌표를 제공하고, 위성사진 판독 등 가능한 자원을 투입해 끝까지 실종자 흔적을 찾겠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 관계자는 "선사 선박 1척이 11일까지 남아 추가 수색을 하게 된 것은 다행스럽다"면서도 "수색 기간과 범위를 넓혀봤으면 하는 것이 가족들 바람"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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