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백록담 이어 물장오리 산정호수 시추 학술조사

입력 2017-07-06 10:02
수정 2017-07-06 10:31
한라산 백록담 이어 물장오리 산정호수 시추 학술조사

제주 세계자연유산본부 "제주는 한반도 고기후 연구 타임캡슐"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016∼2019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의 일환으로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해발 937m 물장오리 분화구 내 퇴적층 시추를 7∼9일에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한라산 백록담 퇴적층을 시추, 백록담 분화구 형성 시기가 최소 1만9천년 이상 됐음을 보고하고, 동아시아 내륙지역의 고기후와 차별화된 제주도의 고기후적 특징을 일부 밝힌 바 있다.

이번 시추작업은 산정호수인 물장오리에서 이뤄지며, 기초학술조사를 수행하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신중호)에 의해 진행된다.

시추작업은 직경 5㎝·깊이 5m 이내 4곳, 깊이 10∼15m 1곳 등 총 5곳에서 물장오리 퇴적층을 표면에서부터 하부로 순차적으로 채취하게 된다.

시추된 시료를 통해 퇴적물 입도, 구성광물 분석, 퇴적물 지화학적 분석, 퇴적물 연대측정, 퇴적물 내 생물흔적 분석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한다.

이번 시추작업은 2016년 백록담 시추와 달리 소규모 장비의 힘을 빌려 사람의 힘으로 퇴적물을 채취하고, 시료채취와 이동 및 현장정리에는 약 1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유산본부 김홍두 본부장은 "제주도 고지대에 위치하는 습지퇴적물들은 한반도 육지부에서는 찾기 어려운 퇴적물로, 제주도는 물론 우리 한반도의 고기후를 연구할 수 타임캡슐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백록담 퇴적층과 함께 물장오리 퇴적층을 함께 비교 연구한다면 보다 신뢰도 높은 제주도 고기후 연구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본다"며 연구결과에 기대감을 표현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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