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최악' 자동차·조선, 노사 갈등 '먹구름'까지

입력 2017-07-06 09:34
수정 2017-07-06 09:48
'업황 최악' 자동차·조선, 노사 갈등 '먹구름'까지

한국GM·기아차 파업 임박…현대차·현대중공업도 교섭 난항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최근 극심한 판매 부진과 일감 부족에 시달리는 자동차, 조선 업계에 '노사 분규'의 암운까지 짙어지고 있다.

6일 두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의 경우 현재 사측과 임금협상 중인 노조가 지난달 30일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미 이날부터 7일까지 이틀간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노위는 10일 전후로 '조정 중단' 결정을 내리고, 노조는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부분 또는 전체 파업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현재로써는 가장 유력하다는 게 안팎의 관측이다.

현재 사측은 ▲ 기본급 5만 원 인상 ▲ 연말까지 성과급 400만 원 지급 ▲ 협상 타결 즉시 500만 원 격려금 지급 등의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임금 조건 외에도 ▲ 8+8시간 주간 연속 2교대제 월급제 시행 ▲ 공장별 생산 물량과 차종 확약 등을 추가로 요구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 노조 역시 지난달 3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준비로서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이달 3일 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임금교섭 중인 기아차 노조는 앞서 지난달 29일 사측이 제시한 통상임금 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하되, 총액임금을 기존과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는 총액임금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현대차 노사 협상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노조는 해고자 복직과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일단 최근 사측에 "임단협 관련 제시안을 한꺼번에 내라"고 요구하며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여름 휴가 전 타결'을 압박하고 있다.

'수주절벽'에 따른 선박 건조 일감 부족으로 이달부터 군산조선소까지 문 닫은 현대중공업도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2016년 임단협'은 지난해 5월 10일 노사 상견례 이후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조선 위기 극복 차원에서 '임금 기본급 20% 반납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고, 노사는 이달부터 2016년 임단협과 2017년 임금협상을 묶어 통합 교섭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27일과 29일 일부 부서가 2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벌였다.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추진 중인 금호타이어의 노조도 이미 지난달 1~2일 부분 파업을 실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별로 임금뿐 아니라 근로 조건이나 다양한 쟁점들이 걸려있어 여름 휴가 이전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자동차, 조선업계를 중심으로 7~8월 동시다발적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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