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핸드볼 심판 "한국 선수들, 과장된 몸짓 자제해야"

입력 2017-07-06 07:22
스웨덴 핸드볼 심판 "한국 선수들, 과장된 몸짓 자제해야"

SK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 및 플레이오프 전담 심판으로 초빙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포스트시즌에 돌입한 2017 SK핸드볼 코리아리그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외국인 심판들이 휘슬을 분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스웨덴 출신의 마이클 요한손(37), 자스민 클리코(37) 심판을 초청해 이번 시즌 남녀부 포스트시즌 경기를 전부 맡겼다.

우승의 향방이 정해지는 중요한 경기인만큼 선진 핸드볼을 구사하는 유럽 출신 심판들에게 판정을 맡기고 선수들에게도 최근 세계 핸드볼계 판정 흐름을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3일 입국해 4일 부산에서 열린 여자부 준플레이오프 삼척시청과 부산시설공단의 경기부터 심판을 본 이들은 "새벽 3시에 눈이 떠지더라"면서도 "비빔밥, 불고기는 물론 김치찌개, 짬뽕까지 입맛에 잘 맞는다"고 첫 한국 방문에 즐거워했다.

이들은 1994년부터 핸드볼 심판으로 활약했다. 1994년이면 이들 나이가 불과 13살 때다.

5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 경기장에서 만난 이들은 "13살 때 더 하급생 학교 경기에서 심판을 보기 시작했다"며 "14살에 지역 경기를 볼 수 있는 심판 자격증을 땄다"고 소개했다.

핸드볼 선수도 했지만 20세에 일찍 은퇴했다. 두 사람은 "그 나이가 되면 선수를 할 것인지, 심판을 할 것인지 택일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로 심판 경력 23년째"라고 설명했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의 추천을 받아 국내 코리아리그 심판을 보게 된 이들의 경력은 화려하다.

2014년 아시아 남자선수권대회, 2015년 세계 남자선수권대회,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 등에서 심판을 맡았고 2015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심판을 보는 등 현재 유럽 최상위리그에서 심판으로 활약 중이다.

4일 첫 경기 판정에 대해 국내 핸드볼계 관계자들도 입을 모아 "판정이 깔끔했다"며 "초청한 취지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이들은 "한국 핸드볼을 직접 보니 역시 빠르고 기술이 뛰어나다"며 "스텝 등 기술적인 움직임도 유럽에서 볼 수 없는 수준의 것들"이라고 칭찬했다.

또 "수비 전술도 유럽에서는 거의 6-0을 구사하지만 한국 경기를 보니 다양한 변화가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연말 세계여자선수권대회 등 중요 국제 대회를 앞둔 한국 선수들에게 세계 핸드볼계의 판정 성향에 대해 조언을 부탁하자 "지나친 파울 유도는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상황에서도 공격자 반칙을 유도하기 위해 뒤로 넘어지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며 "최근 유럽에서도 이런 행위를 하는 선수들이 조금씩 눈에 띄고 있지만 그런 행동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핸드볼은 국제무대에서도 늘 좋은 성적을 내왔기 때문에 심판 휘슬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요한손, 클리코 심판들은 다음 주까지 이어지는 남녀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심판을 본 뒤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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