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SNBC '모닝 조' 시청률 급등…'트럼프 효과' 톡톡

입력 2017-07-06 04:30
美 MSNBC '모닝 조' 시청률 급등…'트럼프 효과' 톡톡

트럼프 막말에 시청률 치솟아…다른 프로그램도 '반색'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MSNBC방송의 아침 뉴스 프로그램 '모닝 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모닝 조'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 진행자 조 스카버러(54)와 미카 브레진스키(50)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이후 시청률이 급등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트위터에서 두 커플 진행자에게 "지능이 낮다", "미친", "사이코" 등의 막말을 하며 대놓고 비난한 다음 날 시청률이 이전보다 무려 66%나 뛰었다.

실제로 넬슨 미디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모닝 조'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 수는 평균 166만 명을 기록했다. 광조주들의 타킷층인 25∼54세 시청자 수는 40만8천 명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청률 상승으로 '모닝 조'는 같은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폭스뉴스의 '폭스 앤 프렌즈'(Fox & Friends)를 압도적으로 제쳤다. 심지어 '모닝 조' 외에 다른 프로그램 시청률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MSNBC는 올 상반기 시청률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원색 비난으로 시청률이 반등하고 있는 형국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두 공동 진행자에 막말을 퍼붓고 여성인 브레진스키에게는 "얼굴 성형(face lift)을 해 피를 몹시 심하게 흘리고 있었다"고 했다.

또 "지능지수(IQ)가 낮은 미친 미카가 사이코 조와 함께 새해 전날 즈음 사흘 밤 연속 (플로리다주 리조트) 마라라고에 와서 나에게 합류하라고 요구한 것이냐”고 폭로형 글도 남겼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과 올해 취임 이후 CNN방송,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과 노골적인 갈등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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