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역서 독립기념일 폭죽 사고…화재·부상 잇따라
켄터키서 폭죽 오작동 1명 사망…밤새 소방차 사이렌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전역에서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폭죽 발사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로스앤젤레스(LA) 인근 포터랜치 지역 웨스트 브래모어 로드 캐년에서는 이날 밤 푹죽에서 떨어진 불씨로 산불이 발생해 1에이커(약 4천47㎡)를 태웠다.
LA 동부 샌버너디노 카운티에서는 자정까지 화재신고 50여 건이 쇄도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불법 불꽃놀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샌버너디노 카운티 소방국은 전했다.
뉴욕에서는 트렁크에 넣어둔 폭죽이 폭발하면서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1대가 불에 휩싸이면서 차 안에 타고 있던 5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뉴햄프셔 주 펨브룩에서도 차량에 실은 폭죽이 터지면서 차량 1대가 완전 전소됐다. 다행히 차량 내 타고 있던 사람들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죽 발사에 따른 안전사고도 잇따랐다. 켄터키 주 헨더슨에서는 25세 남성이 폭죽에 불을 붙이려다 갑자기 폭발하면서 숨졌다.
워싱턴 주에서도 길가에 떨어진 폭죽을 주운 12세·13세 소년 2명이 폭죽에 불을 붙이려다 손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아이오와 주에서는 30대 남성이 불꽃놀이를 하다가 폭죽이 터져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팔 절단 수술을 받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아이오와 주에서 한 여성과 1살짜리 여자 아기가 잘못 날아온 폭죽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
또 인디애나 주 해몬드에서도 지난 1일 13세 소년이 독립기념일 축포로 하늘에 쏘아올려진 총알에 머리를 맞아 중상을 입기도 했다.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따르면 매년 독립기념일마다 미 전역에서 250여 명이 폭죽 안전사고로 병원 응급실을 찾는다. 이 가운데 69%는 화상 환자다.
최악의 폭죽 사고를 기록했던 지난 2015년에는 불꽃놀이로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1만1천900여 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폭죽이 점화될 때 온도는 화씨 2천도(섭씨 1천93도)까지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속도 녹일 수 있을 정도의 고온이다.
게다가 사설 폭죽 제조업체는 대부분 품질보증 장치가 없고 무허가 업체도 많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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