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못·나사 원료' 한국산 철강제품 반덤핑 조사

입력 2017-07-05 14:24
수정 2017-07-05 14:26
호주, '못·나사 원료' 한국산 철강제품 반덤핑 조사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호주 정부가 한국산 철강제품인 선재(線材, Steel rod in coils)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5일 코트라(KOTRA) 호주 시드니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호주 반덤핑위원회는 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선재를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에 들어갔다.

선재는 단면이 원형인 코일 형태의 강재를 말한다. 주로 철선, 강선 등을 만들 때 쓰이며 이를 재가공하면 못, 나사, 철사 등이 된다.

호주 현지 업체는 한국산을 비롯한 수입 선재가 호주 내 시장가격보다 저렴하게 들어왔다며 덤핑 여부 조사를 신청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43.3%의 반덤핑 관세율을 매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의 비합금 선재 수입은 2014년에서 2015년 사이 152.4% 급등했다. 2016년에는 전년보다 1.2% 감소했지만 2015년 이전과 비교하면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기타합금 선재 수입 역시 2014년과 2015년 사이 57.1% 늘었다. 다만 2016년은 2015년 대비 74.7% 감소했다.

호주 비합금·기타합금 선재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비합금 수입국 순위에는 아예 없고, 기타합금 수입국 중에서는 12위다.

그러나 이들 품목은 중계무역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통계에는 잡히지 않은 수입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수입 물량, 덤핑률, 현지 생산제품과의 유사성 등을 고려할 때 해당 제소에 대한 조사 착수가 가볍게 지나갈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한국·중국·일본과 동남아시아가 호주의 철강·금속 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높은 관세를 부과받는다면 우리 업체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코트라 관계자는 "앞으로의 판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국내 피소 업체들은 호주 정부의 수출 관련 정보에 충실히 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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